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 주는 행복(루카 21, 29-33) - 2394

Author
신부님
Date
2021-11-24 23:03
Views
116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394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 주는 행복(루카 21, 29-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루카 21, 33)

지금 제가 살고 있는 텍사스 오스틴은 다른 미국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추수 감사절 연휴로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 만나러 떠나거나 여행을 떠났는지 주변이 아주 조용합니다. 한국의 한가위와 같은 모습 같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성탄절의 분위기가 달아 오를 것입니다. 

연말이 다가 오면서 여러가지 일들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일이라고 표현해서 그렇지만 신부인 제가 하는  일들이란  하느님과 관계가 있는 성스러운 일들 입니다. 바쁜 시간이자만 그 시간이 바로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피곤한 노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행복하고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참으로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여러가지 걱정거리가 있지만 이 모든 일들을 하느님께 내려 놓습니다. 인간이기에 내려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엔가 또 내려놓지 못하고 스스로 가지고 걱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신을 죽인다고 하면서 죽이지 못하고 잠시동안 기절해 있었던 것처럼 자신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내려 놓으면 평화가 오는데 제가 가지고 있으면 걱정과 염려가 엄습해 옵니다. 이왕 저의 능력을 떠난 일이면 주님의 능력에 맡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면서 대견해 합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사랑의 깊고 넓음을 깨닫습니다.

요한복음 사가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를 아래와 같이 알려 줍니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 16-17).

자신의 아들을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보내주신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가를 체험했습니다. 이제 영광 중에 오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 왔는 가를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교차점에 서서 주님 안에서 당신의 사람으로 살아왔던 과거와 지금,  발을 딛고 서 있는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봅니다.

우리의 믿음은 과거에 담겨진 의미들을 해석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주님 안에서의 현재는 우리에게 선물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 미래의 시간은 영원으로 열려진 희망의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상은 손짓합니다. 자꾸 세상으로 나오라고 합니다.

닫혀진 미래 곧 죽음으로의 초대입니다. 또 세상에 취해있는 우리에게는 그냥 취한 상태의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그대로 머물라고 합니다. 거센 파도와 같이 밀려오는 세상의 유혹을 헤쳐나가는 유일한 길은 ‘깨어남’ 입니다.

세상을 바라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손짓하면서 자신이 옳다고 외치는 함성을 들으면서 내가 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님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한결같이 ‘참 세상 살기 힘들다.’라고 대답합니다. 

반면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장 28-30) 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위로를 받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참 사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게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세상에서 고생하면서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우리에게  당신께로 오라고 초대를 합니다. 당신께서 안식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세상의 짐을 벗고 이제는 당신의 멍에를 메고 당신에게서 배우라고 하십니다. 당신의 멍에는 편하고 짐은 가볍답니다.

도대체 이 말씀이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이 말씀의 의미를 깨닫고자 합니다. 세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멍에를 지고 사는 것이란 바로 세속적인 삶에서 거룩한 삶으로의 전환을 말합니다. 그러한 전환된 삶을 위한 지헤는  잠에서 깨어나는 사람 만이 배울 수 있는 지혜입니다. 바로 그 지혜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으로 부터만  배울 수 있는 지혜입니다.

“성령안에서 말씀과 함께하는 삶’을 시작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는 세상에서 세상적인 지혜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삶인 가를 알면서도 그렇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힘든 세상을 세상적인 지혜가 아닌 하느님의 지혜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바로 말씀으로 사는 삶입니다.

성령안에서 말씀으로 사는 삶은 우리가 세상을 이기게 할 것입니다. 이 삶이  바로 ‘잠에서 깨어나는 삶’입니다.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삶입니다. 이 시기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삶을 깊이 체험하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회개의 삶은 세상적인 어려움이 무거운 짐이 아닌 축복으로, 세상적인 불행이 하느님 안에서 행복으로 바뀌는 엄청난 기적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우리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루카 21, 33)” 는 이 말씀이 바로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당신께로 돌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의 어떤 것도 하느님의 사랑을 넘어설 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시는 말씀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장 28-30)는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며 또 하루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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