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지 마라(마태오 10,24-33) - 367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679
2025년 7월 12일 토요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지 마라(마태오 10,24-33)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마태오 10,27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세상 소식과 마주합니다. 그러나 그 소식은 희망보다는 불안과 어둠이 짙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쟁, 분열, 자연재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고통…. 그러한 어둠 앞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침묵하고, 마음을 닫고, 두려움 속에 움츠러듭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라.”
세상이 우리를 침묵하게 만들고, 우리의 신앙을 감추게 하려 할 때, 예수님은 오히려 밝은 데서 외치고, 지붕 위에서 선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마태 10,29-31)
참새 한 마리조차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데,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우리는 얼마나 더 귀할까요? 하느님은 우리 머리카락까지도 모두 세고 계십니다. 이처럼 섬세하고 다정하신 사랑 앞에, 우리가 어찌 두려워하겠습니까?
오늘 제1독서 창세기의 말씀은 요셉의 마지막 고백을 들려줍니다. 그는 어린 시절 형들의 시기심으로 인해 팔려 이집트로 끌려갔습니다. 낯선 땅에서 수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요셉은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 그 모든 일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고백합니다: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창세 50,20)
이 말은 모든 믿는 이들의 희망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분이시고, 고난을 통하여 구원의 길을 여시는 분이십니다.
요셉의 삶은 복음의 말씀을 증명해 줍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며, 그분의 뜻을 신뢰한 사람에게는 마침내 모든 것이 선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어두운 데서 들은 것", 즉 조용히 받은 진리를, 이제는 밝은 데서, 지붕 위에서 외치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선포가 아니라, 세상 한가운데에서 믿음을 증거하며 살아가라는 요청입니다.
그 길에는 박해가 따르고, 때로는 외로움과 오해도 뒤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몰라보고, 외면하더라도 하느님은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붙들어 주십니다.
오늘의 말씀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과도 연결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놀라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를 힘껏 붙들어 주리니, 내 의로운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주리라.” (이사야 41,10)
이 약속은 요셉에게도,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도,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느님은 결코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걸어가시는 분,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아시는 분,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밝히시는 분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세상의 어두움 속에서도 하느님의 밝은 빛을 믿읍시다. 우리의 작은 증언, 작은 기도, 작은 희생이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결코 혼자 두지 않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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