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보호자께서 오심의 조건(요한 16, 5-11) - 3202

Author
신부님
Date
2024-05-05 18:22
Views
70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202

2024년 5월 7일 화요일

보호자께서 오심의 조건(요한 16, 5-11)

“그러나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 다.”(요한 16, 7)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이 세상을 떠나시는 순간까지 당신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한마디로 자기의 유익이 아니라 타인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의 유익을 먼저 구하는 사람은 주님을 온전히 만날 수가 없습니다.

자기의 유익을 먼저 구하는 곳에는 언제나 인간의 이기심밖에 없고, 이기심은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시야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인 까닭입니다. 우리가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열린 눈과 열린 마음을 가질 때, 우리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시야가 확대되며 예수님을 참 모습을 더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3년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었습니다. 3년의 시간을 함께 했슴에도 불구하고 그분들 역시 예수님을 몰랐습니다.  서로 안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함께 한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마음을 열과 알려고 노력을 했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안다’라는 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냥 아는 것이 아닌 부부가 하루 밤을 지내는 것과 같은 특별한 앎을 의미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 그리스도인의 삶은 바로 이러한 앎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모든 준비가 되어 계셨지만, 지금도 여전히 변함이 없으시지만 우리의 접근은 자신의 이기적인 취양에 의한 선택적인 앎이었기에 알 수가 없었지요…

당시의 제자들이나 지금의 우리 모두 그런 한계적인 앎의 태도를 갖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게하는 오늘의 말씀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이 말씀은 하느님 앞에서 인간적인 한계를 지닌 우리가 이해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말입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우리를 떠나시는 것이 더 좋다고 말씀하실까 하는 의문이 당연히 생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덧 붙이시는 ‘내가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라는  이 말은  예수님께서 지금 하시는 말씀이 하나의 계시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이 들립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떠나시는 것이 우리에게 이롭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떠나시지 않으면 보호자인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떠나셔야만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오신다는 말이고, 성령께서 오시기 때문에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이 떠나시는 것이 이롭다는 뜻입니다.

왜 예수님께서 떠나셔야만 성령이 오시는가? 예수님께서 떠나지 않으시고 세상에 계실 때 오실 수는 없는가? 왜 예수님이 제자들 곁에 있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더 이로운가? 왜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성령께서 오시는 것이 제자들에게 더 이로운가? 이런 질문들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궁금증을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렇게 풀어줍니다.

예수님께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제자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에는 제자들이 자신들의 모든 감각기관을 통해서 예수님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예수님을 직접 보고,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동안에는 이들의 믿음은 인간의 한계 안에서의 믿음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이러한 한계의 믿음에서 더 높은 차원의 영적인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당신이 떠나시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발현하셨을 때 그자리에 없었던 토마스가 자신은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 25) 하고 말했던 그에게.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5, 29)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경험을 통한 믿음을 넘어서는 보지 않고서도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영적인 눈으로 예수님을 알아 보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참 행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슴을 강조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과 '영원히' 함께 있기 위한 필수 조건인 것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떠나셔야 하고, 성령께서 오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예수님께서 떠나셔도 성령이 오실 것이기 때문에 제자들은 슬퍼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오시면 예수님은 성령을 통해서 영원히 제자들과 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이 떠나시는 것이 더 오히려 이롭다는(유익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라는 말은 이미 앞의 14장 16절에서 하신 약속입니다. 앞에서는 예수님이 아버지께 청해서 아버지께서 성령을 보내시는 것으로 표현 되었는데,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직접 성령을 보내시는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15장 26절에서는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뜻의 차이는 없습니다. 삼위일체 교리에서는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온다고 합니다.

이제 다시 준비가 다 되신 주님 앞에서 젖을 못 뗀 아이가 엄마를 보지 못하고 엄마의 젖만을 보는 신앙에서 젖 뗀 아이가 엄마의 젖이아닌 엄마를 보는 단계로 나아 가듯이 우리의 신앙도 예수님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는 단계로 성숙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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