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오상의 비오 사제 기념일(루카  9, 18-22) - 2699

Author
신부님
Date
2022-09-21 22:27
Views
107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699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오상의 비오 사제 기념일(루카  9, 18-22)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루카 9, 20)

오늘은 오상의 비오 신부님 축일입니다. 비오 신부님을 주보 성인으로 모시고 살아 가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자신의 신원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저에게 있어서 예수님 당신은 어떠한 존재인가?’  하는 질문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 가에 대해서 답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존재의 근거를 알게 될 때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을 잘 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에 뭔가 무거운 것으로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둑이 제발이 저린 것처럼 갑자기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본능이 되살아 납니다. 그냥 잘못했습니다. 하고 고백하면 될 것을 긴 말로 구차하게 변명할려고 하는 저의 모습이 참으로 안스럽습니다.

오늘은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우리와의 대화’라고 정의 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항상 기도하시는 삶이었슴을 복음서를 통해서 잘 알 수가 있습니다. 복음 사가들이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것을 보도할 때는 중요한 일들과 연관이 있슴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에 대해서 누구라고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질문을 하시기 전에 몇가지 중요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열 두제자들에게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시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들 고치라고 파견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이 마을 저 마을에서 열심히 자신들의 사명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활동이 헤로데에게 보고가 됩니다. 헤로데는 당황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일도 아니고 옛 예언자들의 일도 아닌 예수님께서 하신 일임을 압니다. 두려움에 쌓인 헤로데는 예수님을 만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헤로데는 만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이 자신들이 한 일들의 보고를 들으시고 벳사이다라는 고을로 가십니다. 그러나 군중들이 예수님을 따라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맞이하시어, 하느님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장정만도 오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먹이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리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는 혼자 기도하십니다.예수님께서 혼자서 기도를 하신 후에 함께 하던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군중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하느냐?”

이러한 기적을 보았던 군중들이 당신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당신께서 행하신 여러가지의 일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알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기적으로 믿음을 보는 것인지, 믿음으로 기적을 보는 것인 지에 따라서 너무나 다른 평가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적 때문에 예수님을 찾습니까? 아니면 믿음 때문에 예수님을 찾습니까?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응답해야 합니다.

제자들의 대답은 각양각색입니다. 세례자 요한, 혹은 엘리야 혹은 옛 예언자 중의 한 사람이 살아났다고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답합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십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사회학자인 마틴 부버가 ‘나와 너’라고 하는 유명한 책을 쓰면서 관계에 대해서 말합니다. 인간사이의 관계와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는 나와 그것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 당신 ‘이라고 하는 인격적인 관계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사물과의 관계도, 물질과의 관계도 아니고, 인격적이고 대화적인 관계가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군중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하느냐?”  하는 그 질문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은 이야기를 전하면 되는 것입니다. 나와는 상관이 없는 질문입니다. 내 실존이 그 안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내 존재 전체를 갖고 고심 끝에 나온 대답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대답입니다. 하지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즉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는 질문은 나의 전삶을 담은 대답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3인칭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의 지성 만을 움직입니다. 그러나 2인칭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릅니다. 나의 지성, 나의 의지, 나의 감정 등 나의 전 존재를 담겨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는 우리의 결단과 다짐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여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확고한 믿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매 순간 우리에게 믿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답하기 어려운 이러한 질문을 하십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당신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나 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다시 한번 나의 신원에 대해서 확인하게 합니다. 나의 모든 삶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야 하는 삶이어야 함을… 내가 중심이 되는 삶에서  하느님이 중심이 되는 삶이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기도가 바로 지금 내가 바쳐야 하는 기도임을 명심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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