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의 은총(이사야 30,19-21.23-26; 마태오 9,35─10,1.6-8) - 3803

Author
신부님
Date
2025-12-04 10:18
Views
40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803

2025년 12월 6일 토요일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의 은총(이사야 30,19-21.23-26; 마태오 9,35─10,1.6-8)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마태 9, 36)

우리는 관계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서로에게 있어서 신뢰는 생명과 같습니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의 모습을 봅니다. 인간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계는 이익 추구를 위한 관계이지 행복을 위한 관계는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를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을 흐트리는 사람들에게 채찍을 드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저를 바라봅니다. 그 채찍이 저에게로 향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집니다. 나는 사목자로서 이 본당을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자문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을 다니시며 가르침과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와 가난한 이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다니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도 아니고 권력과 명예를 얻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오로지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사랑이 아닌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믿기에, 비록 지금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지내고 있다 하더라도 이 고통과 시련이 통로가 막힌 동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출구가 있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터널의 출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대림 시기의 첫 주간을 마무리하는 오늘, 우리는 이사야 예언서와 마태오 복음 말씀을 통해 다가오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깊은 자비와 구원의 약속을 듣습니다. 희망의 계절인 이 대림 시기는,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우리의 간절한 기다림을 새롭게 하고 그분의 오심을 준비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제1독서 (이사야 30,19-21.23-26)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고통 속에 있는 예루살렘의 시온 백성에게 하느님의 놀라운 위로와 회복의 약속을 선포합니다.

"예루살렘에 사는 너희 시온 백성아, 너희는 다시 울지 않아도 되리라. 네가 부르짖으면 그분께서 반드시 너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들으시는 대로 너희에게 응답하시리라." (이사 30,19)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의 울부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자비로 응답하십니다. '고난의 빵'과 '고통의 물'을 주시더라도, 그분은 숨어 계시지 않고, 우리가 길을 잃을 때마다 우리 귀에 속삭여 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길이다. 너희는 이리로 가야 한다." (이사 30,21)

이 약속은 신뢰가 무너지고 인간이 도구로 전락하는 사회 속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인간을 향한 참된 신뢰와 인격적인 대우는 바로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응답에서 비롯됩니다. 대림 시기는 바로 이 하느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르기로 다짐하는 때입니다.

오늘 복음(마태오 9,35─10,1.6-8)은 예수님의 가엾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을 고치셨습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고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태 9,36)

예수님께서 쉴 틈 없이 바쁘게 다니신 이유는 돈이나 권력, 명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인간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사랑의 힘만큼 큰 힘도 없을 것입니다. 이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깊은 깨달음은, 교회를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세속화의 유혹을 물리치고 교회의 본질을 지키는 힘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랑을 이어갈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파견하셨고, 그들에게 당신이 하신 일을 계속하도록 권한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전하도록 파견된 일꾼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어떤 이들은 불평과 불만으로 자포자기하고, 어떤 이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믿는다면, 우리가 하느님을 떠나지 않는 한 하느님께서는 절대로 우리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비록 지금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지내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것이 통로가 막힌 동굴이 아니라 출구가 있는 터널을 지나고 있음을 믿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터널의 출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사랑의 선물입니다.

대림 첫주간을 지내며  우리도 예수님의 가엾은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며, 그들에게 희망의 출구가 있음을 알려주는 참된 제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호흡이며 생명줄입니다. 기도로 주님의 도움에 의탁하며, 주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참된 희망으로 이 거룩한 시기를 채워 나갑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자비와 구원의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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