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마태 15, 29 –37) - 3073

Author
신부님
Date
2023-12-04 18:46
Views
83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073

2023년 12월 6일 수요일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마태 15, 29 –37)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마태 15, 32)

존재하시는 하느님을 보는 것과 자신이 보고 싶은 하느님을 보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슴을 깨닫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차이는 엄마 품에 앉겨 있는 젖 뗀 아이와 젖을 못 뗀 아이가 엄마를 찾는  차이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내가 원하는, 내가 그리는 하느님을 찾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존재하시는 하느님 그대로 본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지만  하지만 우리는 존재하시는 하느님, 말씀을 통해서 깨닫는 하느님,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하느님을 보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성경 말씀의 묵상과 기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보여지는 하느님을  보는 것에는 자신의 어떠한 생각이나 지식을 덧붙이지 않고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다릅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안에서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입니다. 내적이든 외적이든 어떤 제약이나 한계 안에서 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도하는 것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 갔습니다.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그냥 보여지는 예수님과 느껴지는 예수님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묵상하면서 여전히 말씀에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을 덧붙이는 자신을 봅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냥 바라보는 예수님, 바라보는 십자가, 그냥 느껴보는 말씀 등등과 같이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을 덧붙이지 않고 예수님께서 저에게 보여주시는 그분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 상에서 예전에 가졌던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다른 사람을 통한 간접지식을 멀리하고 그낭 나에게 보여지는 그 모습으로 사람을 보고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마도 그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과 하느님의 손길을 보고 느낄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하시는 기적을 듣고 보며 당신을 따르던 사람들이 삼일동안이나 아무것도 먹지 못함을 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이들이 먹지 못해서 굶주리는 모습을 보시며 안타까워 하시는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이 저에게도 전이되어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에게 보여지는 삶이 아닌 자신에게 보여지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에게 솔직하라는 말씀입니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자신의 삶의 모습에 화장하지 말라고 다그치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 말씀 속에 담겨져 있는 예수님의 애뜻한 마음이 저에게 다가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삼일 동안 당신을 따르면서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사람들을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이 기적이 있기 전에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기적이 일어나게 되는 과정을 보았으면 합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복음서에서는 군중의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많은 군중이라고 표현 합니다. 이 많은 군중이  사흘 동안이나 당신 곁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삼일 동안을 지낼 수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는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으로 어려운 시간들을 견딜 수가 있었을 겁니다. 여기서 깨닫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뜻과 의로움을 구하면 그외의 모든 것은 저절로 얻게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들의 따름을 눈여겨 보시는 예수님께서는 이제 이들에게 육의 양식을 주시고자 합니다. 먼저 말씀으로 그리고 육으로 먹이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당신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이 그 이외의 것들을 저절로 받게 됨을 깨우쳐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를 하고 믿는 것은 참 믿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상식일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믿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이 기적은 인간의 이성을 뛰어 넘는 것의 현실화입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능력으로 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이 기적의 전제에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많은 군중이  굶고 있는데 이들에게 있는 것은 빵 일곱 개와 조금의 물고기입니다. 인간의 이성으로서는 이것들로 많은 군중을 먹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것 만으로도 감사를 드리십니다.  ‘어떻게 이것들로’ 하고 따지는 우리와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먼저 주어져 있는 것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가 기적을 만듬을 목격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다짐하면서 예수님과 함께 하늘나라로의 여정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 가를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깨닫을 수 있습니다. 믿음의 중요성입니다. 순서의 중요성입니다. 하느님의 것을 먼저 추구하면 그 이외의 것들은 저절도 받게 된다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감사입니다.

현재 내가 딛고 있는 이 삶의 자리에서 불평과 불만이 아닌 감사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챙겨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지내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삶의 우선 순위를 명확하게 깨닫고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이러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주님께 믿음과 감사를 실천하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해 주시기를 주님께 청합니다.

Total 2,633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2543
희망의 시작 - 상대방을 배려하는 삶(마르 2, 13 - 17) - 3105
신부님 | 2024.01.11 | Votes 2 | Views 716
신부님 2024.01.11 2 716
2542
희망의 신앙 - 등정주의와 등로주의 신앙(마르 2,1-12) - 3104
신부님 | 2024.01.10 | Votes 4 | Views 697
신부님 2024.01.10 4 697
2541
희망의 시작 - 말씀과 함께하는 삶(마르 1, 40-45) - 3103
신부님 | 2024.01.09 | Votes 4 | Views 673
신부님 2024.01.09 4 673
2540
희망의 시작 - 이웃에게 엔돌핀이 되는 삶 (마르 1, 29-39) - 3102
신부님 | 2024.01.08 | Votes 5 | Views 812
신부님 2024.01.08 5 812
2539
희망의 시작 - 참 권위의 유래 (마르 1, 21-28) - 3101
신부님 | 2024.01.07 | Votes 5 | Views 671
신부님 2024.01.07 5 671
2538
희망의 시작 - 주님 세례 축일 (마르 1, 7 - 11) - 3100
신부님 | 2024.01.06 | Votes 4 | Views 741
신부님 2024.01.06 4 741
2537
희망의 시작 -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삶 (마르 1, 7 - 11) - 3099
신부님 | 2024.01.04 | Votes 4 | Views 788
신부님 2024.01.04 4 788
2536
희망의 시작 - 예수님과의 만남의 열매 (요한 1,43 -51) - 3098
신부님 | 2024.01.03 | Votes 4 | Views 740
신부님 2024.01.03 4 740
2535
희망의 시작 - “무엇을 찾느냐?”(요한 1, 35- 42) - 3097
신부님 | 2024.01.02 | Votes 5 | Views 743
신부님 2024.01.02 5 743
2534
희망의 시작 - 요한과 예수님 사이의 차이(요한 1, 29-38) - 3096
신부님 | 2024.01.01 | Votes 3 | Views 741
신부님 2024.01.01 3 741

Enquire now

Give us a call or fill in the form below and we will contact you. We endeavor to answer all inquiries within 24 hours on business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