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마태 22, 34-40) - 3714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714
2025년 3월 22일 금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마태 22, 34-40)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마태 22, 37-38)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가치관이 뒤섞인 복잡한 사회를 살아갑니다. 마치 율법 교사들이 무엇이 가장 중요한 계명인지 혼란스러워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지 길을 잃기 쉽습니다. 우리는 성공과 소유, 명예를 좇으며 바쁘게 살아가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느낍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옛 성현들의 지혜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공자(孔子)는 仁者愛人(인자애인)이라 하여, "어진 사람은 사람을 사랑한다"라고 가르쳤습니다. 이는 사랑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임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또한 맹자(孟子)는 親親而仁民(친친이인민)이라 하여, "친족을 사랑하고 백성에게 어짐을 베푼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곧 넓은 사랑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일깨워줍니다.
위의 이러한 말씀은 율법의 정신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놀랍도록 일치합니다.
오늘 독서 룻기에 나오미의 며느리 룻은 남편을 잃고 절망에 빠진 시어머니를 따라 낯선 땅으로 향합니다. 그녀는 모압 지방으로 돌아가라는 시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룻기 1,16)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단순히 인간적인 효심을 넘어섭니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사랑했기 때문에, 나오미가 믿는 하느님을 자신의 하느님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녀의 이웃 사랑은 곧 하느님 사랑으로 이어졌고, 그 사랑은 그녀의 삶 전체를 변화시켰습니다. 룻의 이야기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증거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교사의 질문에 답하며 모든 계명 중 가장 큰 계명은 바로 하느님을 온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마태오 22,37)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오 22,39)는 둘째 계명이 이와 같다고 덧붙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율법 준수보다 사랑의 정신이 더 중요하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임을 분명히 가르치신 것입니다.
사랑의 두 계명을 가장 완벽하게 실천하신 분이 바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이십니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종'이 되겠다고 응답하며 하느님을 향한 온전한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녀는 아기 예수님을 낳고 기르며 극진한 사랑을 쏟았으며, 십자가 아래에서 고통받는 아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동시에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찾아가 봉사하고(루카 1,39-45),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이웃의 어려움을 먼저 헤아렸습니다(요한 2,1-11).
이렇듯 마리아의 삶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어떻게 한 사람 안에서 온전히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는 진정 사랑의 모후이십니다.
오늘 성모님의 기념일을 지내면서 룻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했듯, 그리고 마리아께서 하느님과 이웃을 온전히 사랑하셨듯, 우리도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청합니다. 우리의 작은 사랑의 실천이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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