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루카 10,38-42) - 3752

Author
신부님
Date
2025-10-04 11:58
Views
52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752

2025년 10월 7일 화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루카 10,38-42)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41-42)

오늘은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입니다. 묵주 기도는 단순히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생애와 복음의 신비를 관상하는 기도입니다. 한 알, 한 알의 구슬을 굴리는 것은, 우리가  마치 성모님 손을 잡고 복음의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바쁘게 분주히 움직이며 수많은 일을 합니다. 사람들은 “해야 할 일”로 가득 차 있지만, 정작 “하느님 앞에 머무는 시간” 은 부족합니다.

탈무드에는 “사람이 바쁠수록 기도의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분주함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우리의 시선을 먼저 하느님께로 고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루카 10,38-42)은 바로 그 점을 잘 보여줍니다.

마르타는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지만,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41-42)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좋은 몫’이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 안에 머무는 삶을 뜻합니다.

묵주 기도는 바로 이 “좋은 몫”을 선택하게 하는  은총의 샘입니다.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환희, 빛, 고통, 영광의 신비를 묵상하며, 예수님의 말씀과 삶을 되새깁니다. 반복되는 성모송 안에서 마음은 차분해지고, 우리의 영혼은 말씀 앞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것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말씀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세상 속에서 그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변화시키는 여정입니다.

이 축일이 제정된 역사적 배경도 바로 그런 의미를 드러냅니다.

1571년, 유럽은 거대한 전쟁의 위기 속에 있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침략에 맞서 교황 비오 5세는 모든 신자들에게 묵주 기도를 바치도록 권고하였습니다. 온 교회의 기도가 모여, 레판토 해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교회는 이를 성모님의 전구 덕분으로 돌렸습니다. 이후 10월 7일을 *“묵주 마리아 축일”*로 제정하면서, 모든 세대가 묵주 기도를 통해 평화를 구하고 믿음을 새롭게 하도록 이끌었던 것입니다.

마르타의 분주함은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생계, 일터, 가정의 일들로 마음이 쉴 틈 없이 분주합니다. 그러나 마리아처럼 말씀 앞에 머무는 순간이 있어야, 우리의 분주함도 방향을 얻습니다. 묵주 기도는 우리에게 바로 그 “쉼과 방향”을 알려 줍니다. 묵주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복음의 요약서” 이고  “평화의 사슬”*입니다.

오늘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지내면서 우리 모두 묵주를 손에 쥐고 성모님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묵주기도의 신비를  묵상하며 말씀의 도우심으로, 세상 속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그때 우리 역시 마리아처럼 “좋은 몫”을 선택한 이들이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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