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루카 6, 12 -19)- 3770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770
2025년 10월28일 화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루카 6, 12 -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루카 6, 12-13)
오늘은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오늘날의 교회 공동체는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가 살았던 시대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정치적 견해, 경제적 배경, 학력, 문화적 차이, 그리고 신앙생활의 깊이까지, 우리는 수많은 '다름'을 안고 한자리에 모입니다. 마치 무지개가 여러 색깔로 이루어져 있듯이, 현대 교회의 아름다움은 바로 이 다양한 사람들의 조화에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초기 사도단의 구성을 보면서 현대 교회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시몬 사도는 로마 제국에 맞서 싸우던 열혈당원이었고, 마태오 사도는 로마의 앞잡이로 여겨지던 세리였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적으로 여겼을 법한 극단적인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밤샘 기도(루카 6,12) 끝에 이들을 모두 하나의 사도단으로 부르셨습니다(루카 6,13).
현대 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진보와 보수, 부유한 이와 가난한 이,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 등 서로 다른 '진영'에 속했던 사람들이 오직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모입니다. 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 서로를 포용하는 것이 바로 현대 교회 공동체의 첫 번째 사명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제1독서에서 교회를 건물에 비유하며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에페소 2,20).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나만의 신앙생활'을 추구하며 공동체의 의미를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혼자 완성할 수 있는 건물이 아닙니다. 열혈당원이었던 시몬은 '뜨거운 벽돌'이 되었을 수 있고, 세리였던 마태오는 '단단한 기둥'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퉁잇돌이신 그리스도께 뿌리를 내리고, 서로 다른 모양의 돌들이 부딪치지 않고 맞물려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에페소 2,21)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개성과 은사(재능)는 이 건물을 짓는 소중한 건축 재료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다름을 없애려 하시지 않고, 오히려 그 다름을 통해 교회를 더욱 풍요롭고 견고하게 만드십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 공동체의 궁극적인 목표는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는 것입니다(에페소 2,22). 이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물리적인 행위를 넘어, 서로를 향한 사랑과 봉사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완성해 나가는 영적인 과정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때로 우리는 다른 이들의 방식이나 생각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우리는 사도들이 예수님께 뽑힐 때의 초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사회적 지위를 내려놓고 오직 스승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세상의 잣대와 이념을 잠시 접어두고, 공동체의 다양한 지체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는 각자의 개성을 간직한 채 순교의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그들의 축일은 우리에게, 현대 사회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다양성 속의 일치를 통해 당신의 교회를 굳건히 세워가고 계심을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의 다름을 감사하고, 모퉁잇돌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될 때, 교회는 진정으로 세상에 평화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거룩한 성전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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