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사순을 사는 지혜(루카,9,22-25) - 2475

Author
신부님
Date
2022-03-01 22:31
Views
109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475

2022년 3월 3일 목요일

사순을 사는 지혜(루카,9,22-25)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 23-24)

관계 맺음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수 많은 종류의 관계 맺음이 존재하지만 크게는 도구적인 관계와 인격적인 관계로 분류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관계맺음을 자신의 이익이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삼는 것과 한 인간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인격적인 관계맺음의 전형을 당신의 삶을 통해서 우리에게 몸소 실천하셨던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해서 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을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나를 부인한다는 것은 자신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나의 목숨을 내어 놓는다는 의미입니다. 사랑하면 모든 것은 사랑하는 상대 위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중심적인 삶에서 사랑하는 사람 중심의 삶으로, 내가 주인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 자신을 버리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십자가로 생각한다면 그 십자가는 지기 쉬운 십자가입니다. 똑 같은 십자가이고 똑 같이 버리는 것인데 어떤 경우에는 쉽게 받아들여지고 한 걸음 나아가 즐겁게 하는 것인데 또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힘들고 어렵게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피정은  두려움과 불안의 긴장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십자가를 사랑의 십자가로 받아 들이게 합니다. 자신을 버려야 하는 것도 어렵지가 않습니다. 피정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이져야 하는 그 십자가를 내 혼자서 외롭게 지는 십자가가 아닌 하느님께서 함께 지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피정은 나 혼자만 외롭게 던져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하신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이런 것인가 봅니다. 피정을 마치고 많은 분들이 일상으로 돌아 갑니다. 하지만 피정의 그 느낌을 계속 간직하고픈 열망은 그대로 남아 있나 봅니다. 그래서 피정이 끝나고 몇달이 지나도 조별로 카톡 방도 만들고  좋은 글과 정보를 함께 읽고 묵상도 하나 봅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세포가 분열 되듯이 여러분의 손을 그쳐서 저의 마음이 확산되어 가고 있슴도 알고 있습니다.

저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 읽혀지고 있다는 사실 더욱 저를 모르시는 많은 분들이 읽고 계시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사랑의 가족입니다. 이기적이고 세상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저의 부족함을 나누어도 사랑으로 감싸주심을 깨닫습니다.

사순시기를 맞으면서 저에게 나를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라고 하시는 그 말씀의 의미를 합니다.  십자가가 두려움과 고통이 아닌 사랑과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루카 9, 22)는 말씀에서처럼 부활을 위해서  ‘고난’과 ‘배척’과 ‘죽임’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인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당연히 해야하는 일을 피할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할려고 합니다. 분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분별은 ‘듣는 마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하느님께 청했던 것이 바로 이 ‘듣는 마음’을 통해서 하느님의 지혜를 찾았던  것처럼 우리 역시 이 ‘듣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듣는 것입니까?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뒤를 따르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을 버린다.’는 말이 어려운 말입니다. 무슨 의미일까 함께 생각해 봅니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본능적으로 세상의 친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적인 출세와 부귀와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면서 살아갑니다. 세상의 논리가 바로 세상적인 출세의 논리입니다. 이러한 세상적인 논리가 또 다른 ‘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나’를 버리라는 것입니다. 나를 버리는 것이  나의 십자가인 것입니다.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탈피입니다. 서투른 것에로의 나아가는 삶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갈라티아 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 는 것입니다(갈라 2,20).”하고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서 ‘세상의 논리’가 살다가 이제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는 삶입니다. 지금은 서투르지만 살다보면 어느 순간에 익숙해 지는 삶입니다. 오로지 ‘선택과 결단’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어서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 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10장 39절의 말씀의 반복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은 달리 표현하면 세상적인 것을 추구하면 영적인 자아가 죽고 영적인 자아를 추구하면 세상적인 자아가 죽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영적인 자아를 추구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인데 이 영적인 자아를 추구하기 위해서 세상적인 자아를 버리는 것이 바로 십자가를 지는 삶인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이 세상 보다도 귀하고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내가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나의 목숨을 잃어버린다면 무슨 삶의 의미가 있겠습니까? 참 진리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영원을 살기 위해서 세상을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적인 것의 포기가 모든 것의 포기가 아닌 필요한 만큼 가지과 나머지는 나누는 지혜인 것입니다.

가짐과 포기는 떨어진 단어가 아닌 함께가는 단어입니다. 소유와 비움의 천상적인 배합이 바로 참 평화와 행복의 길이며 영원을 사는 길임을 깨닫습니다. 세상보다도 귀한 우리의 생명을 세상때문에 포기하는 어리석음으로 살지 않도록 오늘도 주님의 지혜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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