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죽은 존재와 산 존재의 차이(루카 13, 10-17) - 3041

Author
신부님
Date
2023-10-29 06:42
Views
89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041

2023 10 30 월요일

죽은 존재와 존재의 차이(루카 13, 10-17)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루카13, 15-16)

보통 어떤 분이 죽으면 우리는돌아 가셨다는 표현을 씁니다.  어디가실까 하는 의문을 안가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말의 의미를 잘 압니다

하느님께로 부터 왔기 때문에 하느님께로 돌아감을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디로 돌아갈까 하는 의문을 안가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죽음이 끝인 존재와 죽음이 새로운 시작인 존재와는 엄청난 존재의 가치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장례를 치른다 하더라도 죽음은 생명의 가치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가치는 얼마나 사랑 받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결정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사랑의 손길로 창조된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의 손길로 창조된 우리는 무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존재입니다.  반면에 부정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으면 어디로 가는 지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죽음은 끝인데 어디로 가는 것이 그들에게 종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인간은 참으로 귀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인간은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가치와 인간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고 초대하십니다.  가치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면 안식일은 인간의 가치를 더욱 가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복음의 내용처럼 18년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여인을 병에서 해방시켜 주는 행위를 안식일의 규정을 어겼다는 것으로 비판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R. B. 페리(Ralph Barton Perry) 4가지의 가치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첫째는 물질적 가치 입니다. 인간의 가치를 얼마나 돈을 많이 벌고 쓰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돈을 많이 번다고 하더라도 구두쇠같이 돈을 적게 쓴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얼마나 돈을 벌고 돈을 쓰면서 사느냐? 이것이 사람의 가치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물질로 인해서 우리 인간의 가치가 오르고 내리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신체적 가치입니다. 건강하고 잘먹고 튼튼하고 그리고 늠름하게 보일 때에 가치가 있습니다. 요즘에 유행하는몸짱을 두고서 하는 말입니다.

 또 하나는 정신적 가치입니다. 혹은 심리적 가치입니다. 얼마나 예술성이 있느냐? 아름다움을 갖추었느냐? 사람들의 마음에 얼마만큼 아름다운 마음을 줄 수 있느냐? 또 행복을 줄 수 있느냐? 이런 것입니다.

그러나 네번째 가치는 인격적 가치입니다. 의미의 추구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사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목적을 지향하며 사느냐는 것입니다. 또 어떤 의미의 생을 사느냐 그것이 그 사람이 가치입니다. 목적이 가치를 평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인 것에 대하여, 높은 것 그것을, 영원한 것을 지향하며 살 때에 그만큼 인생의 가치는 높아진다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여인은 18년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고 있고 허리가 굽어서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가치론에 근거해서 이 여인을 바라보면, 이 여인은 가치제로입니다. 살아 있다고 하는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 폐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도 이 사람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여인을 보시고서 예수님께서는이 아브라함의 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이 여인에게 예수님께서 다가 가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인간가치론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로 취하시지는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평가하는 기준은 내면적 존재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인을 두고서아브라함의 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의 내면에는 하느님이 있슴을 보여 줍니다. 모든 사람이 보지 못하는 하느님의 사랑의 손길을 에수님께서 발견하시는  것입니다.

이 사람의 내면에 하느님의 존재의 유무가 바로 이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지식의 유무나 재물의 유무와 관계없이 사람은 그 존재자체로 무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 속에 사랑으로 표현되는 하느님의 형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본질인 사랑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형상, 말이 통하든 안 통하든 상관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형상. 그것을 보고 우리는 사람을 대해야 되고 사람의 가치를 평가해야 합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일상에서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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