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영혼의 어둔 밤을 지내는 세대 (루카11,29-32) - 3029

Author
신부님
Date
2023-10-12 23:44
Views
83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029

2023 10 16 월요일

영혼의 어둔 밤을 지내는 세대 (루카11,29-32)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 29)

오늘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하는 말씀 너무 리얼하게 가슴에 비수같이 꽂힙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관한 소식을 들으면서 이 말씀이 예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이 어쩌면 더 정확하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영혼의 어두운 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되는 동시에 체험을 하게 됩니다. 영혼의 어둔 밤이나 영혼의 차가움은 같은 말입니다. 하느님께로부터 떨어져 있거나 하느님이 자신에게 죽은 존재라고 생각하게 될 때 깊이 체험하게 됩니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총체적으로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유를 막론하고 인격적인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대면하고 살아가는 이 사회의 특징은 인간의 존엄성과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대우는 사라지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전 부분에서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 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 27-28)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참으로 복되신 분이시라고 이야기 하자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말에 성모님께서 행복하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하지만 성모님의 행복 역시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는 분 중의 한 분이시기 때문에 그분의 행복 역시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하느님이 나의 삶의 목적이고 주인이 되는 삶이 바로  참 행복의 조건임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신 기적을 행하시고 사람들과 논쟁을 벌이십니다. 보고서  때문에, 그리고 그 기적을 행하 신 후에 사람들과 논쟁이 벌어진 일 때문에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 군중 은 예수님을 믿고 모여든 사람들이 아니라 앞의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온 사람들입니다.

표징을 요구하는 행동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고, 예수님의 기적도 인정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그래서 예수 님은 그 사람들을 향해서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라고 한탄하십니다.

구약은 신약의 예표이고 신약은 구약의 완성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요나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일을 상징적으로 미리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물고기 배 속에 있다가 살아난 일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고, 그가 니네베에 가서 심판을 예고하는 말씀을 선포한 것은 예수님의 복음 선포를 상징하고,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함으로써 심판을 피하게 된 일은 예수님의 복 음을 받아들이고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봅니다

유대인들은 요나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닫힌 마음은 이 사건을 말씀하시고 계시는 예수님의 참의도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얼마나 답답해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이 다윗과 니코데모와 같은 사람들에게서도 있었슴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들여다 보지 못하는 모습, 남의 티는 매의 눈으로 보면서 자신의 들보에 대해서는 소경의 눈을 가진 바로 나의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함이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나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예수님께서는보면서도 보지 못하고 들으면서도 듣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우리와 동떨어진 일이 아님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나는 아니겠지 하는 마음에서 당연히 나도 포함 됨을 인정할 줄 아는 겸손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남방 여왕  이야기는잘 들어야 함을 열왕기 상권 10 1절에 등장하는 '스바 여왕의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강조하시는 것입니다그 여왕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까다로운 문제로 솔로몬을 시험해 보려고 멀리서 찾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그 여왕은 예수님의 복음과 비교하면 별것도 아닌 솔로몬의 지혜를 그렇게 시험하기 위해서 왔다가 솔로몬의 지혜를 듣고서 감탄을 하였었는데  자신들 앞에 솔로몬 보다 훨씬 위대하신 예수님의 존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닫힌 눈과 귀를 갖고 있는  유대인들을 두고서 그 여왕마저도 유대인들에게 죄가 있다고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낯선 외국인인 요나의 설교만 듣고서도 회개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듣지를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남이 떡이 커보이고 예언자가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실증적으로 확인 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인이 주님 안에서 열린 사고와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 하루입니다.

사랑하는 하느님 아버지, 영혼의 어둔 밤을 지내는 우리 모두가 이제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와 영혼의 안정과 평화를 누리는  참 행복의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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