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루카 11, 5-13) - 2351

Author
신부님
Date
2021-10-05 22:28
Views
86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351

2021년 10월 7일 목요일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루카 11, 5-13)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 9 - 10)

오늘은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성모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가를 다시 한번 묵상해 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묵주기도는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수도생활을 시작하면서, 사제로서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마다 저의 힘이 되어 주었던 기도입니다. 기도의 응답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묵주기도를 통해서 내 자신을 성모님께 전적으로 의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전구에 의탁하면서  더욱 성모님을 사랑하게 되었고 저의 신앙은 더욱 깊어졌나 봅니다.

다가오는 토요일(10월 9일 토요일) 있을 성모신심 피정을 준비하면서  이 피정을 준비하시는 여러분들과 참가하시는 여러분 모두 뿐만 아니라 이 방에 함께하시는 우리 모두가 성모님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졌으면 합니다. 성모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몇년 전 한국에 피정강의를 가서 머물던 중에 젊은 평신도들의 선교모임인 (ICPE)에 가서 강의와 미사를 봉헌한 적이 있었습니다.  long weekend의 토요일 오후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성소를 확인하고 믿음의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강의 시간과 질문과 답변의 시간에 저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라도 놏치지 않을려는 이들의 집중력은 대단했습니다.  강의하는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내어놓지 않으면 그곳을 빠져 나오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길정도로 대단한 열정을 보았습니다.  

저의 부족한 강의와 강론에 집중해서 들어주고 질문하는 그들의 열정이 저를 감동시켰고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참으로 감사의 시간이었고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항구하게 인내심을 갖고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바오로 사도의 “16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17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18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테살 전 5, 16-18)고 하시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기쁨과 기도와 감사는 함께가는 단어입니다. 여기서 기도가 중간에 위치하는 이유는 바로 기쁨과 감사의 삶은 기도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세상을 기쁘고 감사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도가 꼭 필요함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렇게 살아가는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임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전 부분인 10장을 보면,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을 합니다. 자신이 답을 알고 있으면서 하는 질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답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는대로 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이어서 그 율법학자는 자신의 정당함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웃이 누구입니까?” 하고 질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선행을 비유로 말씀하시면서 답을 합니다. 그 답 역시 율법학자는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예수님께서는 그대로 실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여도 하느님과 만나지 못하고 하느님의 현존을 경험하지 못하고 하느님의 사랑이 중심에 있지 않으면 그 일 속에 하느님은 없고 나만 존재하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나의 것을 하느님께 바치면 바칠 수록 아까운 것입니다. 거기에는 감사도, 기쁨도, 감동도 생기지 않습니다. 오로지 이웃에 대한 판단과 불평과 불만 만이 존재하게 됩니다.

위의 두 이야기를 통해서 이웃사랑이 결여된 하느님에 대한 사랑도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결여된 이웃 사랑도 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알려주심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두 사랑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함께 가는 것임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의 실천이 쉽지 않기에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 도우심을 얻기 위한 기도의 모범으로서 ‘주님의 기도’를 우리에게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단 한번 만으로 끝나는 기도가 아닌 지속적인 기도의 필요성을 예수님께서는 강조하십니다. 무엇이든지 항구하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쁜 일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습관으로  되지만 좋은 일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렵습니다.

우리 인간은 나약하기에 한 번 기도하고 안되면 그냥 포기합니다. 그래서 한번 청해서 안들어 준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함으로써 하느님의 응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친구의 청은 들어주지 않아도 자신을 귀찮게 하는 사람의 청은 들어준다는 비유를 드시면서 우리 역시 하느님을 귀찮게 할 정도로 하느님께 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게 하시는 마중물 기도인 것입니다.

아무리 악한 부모라도 자녀에게 해로운 것을 주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보다 우리를 더욱 사랑하는 하느님께서야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에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바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확신입니다.

사랑과 신뢰의 특징은 함께 함입니다. 이러한 함께 함은 어떠한 순간에도 나혼자서 이겨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이겨나가는 것이기에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과 신뢰의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반복해서 기도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지내면서 묵주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금 인식하게 됩니다. 묵주기도의 매 신비를 통해서 예수님의 전 생애를 관상하면서 예수님의 삶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드러날 수 있기를 성모님께 전구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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