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의 의미 (마태 13 1-9) - 2593

Author
신부님
Date
2022-07-18 18:24
Views
106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묵상 - 2593

2022년 7월 20일 수요일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의 의미 (마태 13 1-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3, 9)

공정과 상식은 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한국의 새 정부는  전임 정부에서 이룩하지 못했던 이 공정과 상식이 잘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들의 기대와 염원에 의해서 출발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새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도 되지 않아서 무너지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하면 좀 심한 평가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겸손하고 관대한 기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현 대통령의 공약처럼 새 정부와 전임 정부와의 확실한 구별은 잘못을 용기있게 인정하는 정부, 약속은 언제나 지키는 정부, 국민의 의견을 듣기위해서 노력하는 정부이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의 이러한 약속이 정권시작부터 작은 것에서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고 이러한 부족함을 참모들이나 비서들이 인정하지 않고   면피성 변명이나 그래도 우리는 전 정부와 비교해서 낫다고 이러한 부족함을 합리화 해서는 더욱 안될 것입니다.

전임 정부의 부족함을 너무나 잘 아는 국민이기에 이 정부에게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포장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으며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비록 서툴지만 국민에게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이 정부는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흙수저를 갖고서 태어났기에 참으로 불행한 정부일 수 있습니다. 많은 열매를 맺기에는 토양이 좋지는 않지만 하지만 우리 국민은 이러한 정부의 출발을 잘 알기에 솔직하고 겸손하게 공정과 상식을 실천한다면 지금의 부족함은 사랑으로 이해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내 자신이 어떠한 종류의 토양인지 살펴 보게 하십니다.  좋은 토양은 하느님이 주인이 되시는 밭입니다. 하지만 나쁜 토양은 자신이 주인이 되는 토양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은 예수님과 교회를 통해서 땅에 씨를 뿌리듯이 선포되지만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자세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비유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몇가지의 상징적인 의미를 아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복음에서 말하고 있는 씨는 ‘하느님의 말씀’, 복음, 진리 등을 상징하고 ‘씨를 뿌리는 사람’은 예수님 혹은 당신의 말씀을 전하는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길가,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 등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우리와 같은 인간들의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의 씨앗이 길에 떨어져서 새들이 먹어버렸다고 합니다. 말씀이 길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는 사람이 말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부와 권력 명예와 쾌락을 추구하는 세상적인 욕심이  하느님의 방식인 포기와  자비와 용서, 나눔의 삶의 방식이 전혀 스며들지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해도 세상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사로잡혀 그 말씀을 무시하고 “신앙이 밥 먹여 주느냐?”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입니다.

말씀의 씨앗이 돌밭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땅은 대부분 겉은 흙으로 덮여 있지만, 속은 바위가 깔린 박토입니다. 따라서 돌밭에 대한 비유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돌밭은 토양이 깊지 않아서 씨가 발아를 했다가도  뿌리가 없어 햇볕이 뜨거우면 곧 말라죽는 밭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복음을 듣고 기쁘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복음으로 인하여 어려움이나 박해에 직면하게될 때에 믿음의 뿌리가 없으므로 쉽게 믿음을 포기하는 마음의 상태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피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처음에는 말씀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지만 말씀 안에 꾸준히 머무르면서 그 말씀의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 시련이 오면 말씀에 의지하기보다 세상적인 다른 것에 의지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면, 사주팔자를 따진다든지 점을 보는 것등을 말합니다.

말씀의 씨앗이 가시덤불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감동도 하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열망은 있는데, 이러한 삶을 살아감으로 인해서 생기는 고통이나 십자가는 지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시덤불은 걱정과 욕심, 상처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은 세상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에 가득 차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가시덤불이 말씀을 따르려는 생각을 없애 버립니다. 하느님의 말씀도 자기 욕심을 채우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때만 좋은 것으로 인정할 뿐입니다.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상처를 지니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씀의 씨앗이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서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하느님 말씀을 늘 최우선에 두고, 삶의 기반과 지침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믿음, 희망, 사랑의 열매를 맺음으로써 등경위의 등불처럼 세상을 환히 비추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모든 삶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말씀을 더욱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깨닫게 되면 풍성한 열매를 맺어 자신과 다른 이에게 유익을 줍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이 백배 천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땅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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