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참 교육자이신 예수님(마르 12, 13-17) - 1006

Author
kchung6767
Date
2017-06-05 13:53
Views
240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006

2017년 6월 6일 화요일

참 교육자이신 예수님(마르 12, 13-17)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마르 12, 13-17)

예수님은 지혜의 보고입니다. 최고의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대면하게 되는 모든 풀기 어려운 문제도 주님께는 언제나 답이 있습니다.  최고의 교육자는 학생 스스로 답을 찾게 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는 문제를 던져 놓으시고, 우리에게 질문을 하시면서 우리가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게 하십니다.

세상적인 삶의 논리에 갖혀 있는 우리에게 이 한계를 넘어서게 하시면서, 즉  인간이 소유를 택하면 하느님께서는 비움으로 인간이 높아짐을 원하면 예수님께서는 낮아짐으로 응답하십니다. 세상적인 질문에 세상적인 답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답에는 어떠한 질문이 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놀라움’ 만이 있습니다.

고백하는 사람과 고발하는 사람의 대조적인 모습을 봅니다. 시험하는 사람과 시험 당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고발하는 사람의 치밀한 준비와 립서비스를 봅니다. 이들의 내면을 바라보는 은총이 필요합니다. 선 속에 가려진 악을 찾아내는 분별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신 이후에 행하신 여러가지의 일들은  당시의 기득권자들에게는 참으로 눈의 가시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일어난 일이 바로 오늘의 사건입니다.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에 의해서 보내진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들이 제기한 "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하는 이 질문은 양날의 칼입니다.

예수님께서 만일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다고 하면 그렇잖아도 착취당하는 세금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져있던 유다인들의 불신을 받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한 사실이었고, 신앙적으로도 군중들의 불신을 받게 되어 있었습니다. 반대로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면  로마에 반기를 드는 폭력적인 혁명가로 판명되어 반 로마 항쟁을 선동한다는 죄목으로 고발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는 단지 세금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덫에 걸리게 되어 있는 매우 미묘한 정치적인 문제였던 것입니다. 고발하는 사람의 치밀한 준비를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로마가 세금 징수를 목적으로 하여 은으로 주조한 공식화폐인 데나리온 한 면에는 월계관을 쓴 황제의 흉상이 양각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룩한 아우구스투스의 존엄한 아들 디벨리우스 황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다른 면에는 황태후인 리비아가 신들의 보좌에 앉아 있는 모습을 양각하고는 "최고의 사제"라고 새겨 놓았습니다. 따라서 누가 뭐라고 해도 그 돈은 황제에게 속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마르 12, 17)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라”는 말이 황제에게 세금을 내라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다고 했다면, 그건 세금으로 걷어가는 로마의 착취를 정당화해 주게 됩니다. 따라서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라’는 말은 그 동전의 주인은 황제이니 황제에게 동전을 돌려주라는 말이다.

그리고 곧이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문제의 본질을 세금 문제에서 주권의 문제, 주인 됨의 문제로 돌려 버리실 뿐만 아니라 역으로 바리사이들이나 헤로데 당원에게 ‘황제에게 속한 것은 무엇이며, 하느님에게 속한 것은 무엇이냐?’고.질문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질문은 당시의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이나 수석사제들에게 하시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하시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만물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이 짧은 대화 속에서 예수님께서 지혜의 보고이시며 참 교육자이심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명확한 답을 주시는 것이 아닌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끌어 가시는 최고의 교육자인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시는 예수님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하는 하루룰 살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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