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위령의 날 강론(마태 5, 1-12) - 2373

Author
신부님
Date
2021-11-01 01:14
Views
111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373

2021년 11월 2일 화요일

위령의 날 강론(마태 5, 1-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 12)

가끔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니다. 육체적인 죽음도 죽음이겠지만 어떠한 경우에는 영적으로 자신을 죽여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록 육적인 죽음이 어떠한 느낌일까 알지를 못하지만 어쩌면 나를 영적으로 죽이는 일도 그만큼 힘이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죽이고 항상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간직합니다. 쉬운일이 아니지만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고 쉽습니다.

위령의 날을 맞으면서 죽은 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죽지 않으면 새롭게 태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지금도 새롭게 태어남을 모르고 죽어간 영혼들을 기억합니다. 이들이 나의 기도를 통해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성인의 날을 지내고 오늘은 위령의 날을 맞습니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우리는 같은 복음을 듣습니다. 이렇게 동일한 복음을 우리가 읽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8가지의 행복선언을 살아간 사람들은 하늘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하는 영광을 입고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연옥에서 일정기간 시련을 겪은 후에 하늘나라에 합류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들이 하늘나라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공로가 필요합니다.  내가 죽음의 삶을 삶으로 이미 죽어간 연옥영혼들이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죽으면 나도 살지만 연옥 영혼들도 살게 될 것입니다.  바로 오늘 우리는 연옥 영혼들을 위해서 세상에서 죽는 삶을 실천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이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첫 번째 전도여행에서 “온 갈릴레아를 두루 다니시며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백성 가운데서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그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은 갖가지 병에 걸려 신음하는 환자들과 마귀들린 사람들과 간질병자들과 중풍병자들을 예수께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명입니다. 에수님께서는 인간을 외적으로 치유해 주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인간이 갖고 있는 사고를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세상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없는 삶의 양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넘어서 하늘나라에서의 삶의 단초인 것입니다.

참 행복선언을 하시는 예수님의 어조는 권위가 있고 페부를 찌르는 가르침입니다. 율법학자들처럼 배운 것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파견받은 아버지의 말씀 자체로서의 권위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눈을 가지고서는 결코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고, 이 세상의 귀로서는 결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완전히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 우주관을 바꾸지 않고서는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씀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전도의 시작은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마태 4,17)는 것이었습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세상적인 가치관을 영적인 하느님의 가치관으로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회개의 구체적인 삶의 양식이 바로 참 행복선언에 있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 가르침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이 선언은 나머지 7가지의 행복선언의 의미를 다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참으로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말입니다. 가난의 의미를 잘 이해하면 이 말씀의 참의미를 깨닫을 수가 있습니다.

헬라어에 '가난'이라는 말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Penes'(페네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노동을 해야 먹을 수 있는 가난을 말합니다.  즉 하루 벌어서 하루를 먹고 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극도의 극빈자는 아닙니다.

반면에 ‘Ptochos'(프토코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절대적인 극빈 을 말합니다. 사흘에 한 끼 먹기도 어려운 사람들 입니다. 거지 라자로 (루가 16,19~31참조)처럼 누가 돌봐 줄 이도 없고 그렇다고 제 손으로 벌어 먹지도 못하는 극심한 가난을 말합니다. 이런 가난이 바로 프토코스인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가난은 바로 이 프토코스를 말합니다. 남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의미에서 ‘마음이 가난하다.’는 말은 하느님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즉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두고서 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온유한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평화를 위하여 자신을 죽이고 사는 사람들 모두는 바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임을 우리는 알 수가 있습니다.

지혜는 자신의 죽어야 함을 아는 것입니다. 자신이 죽어야 하는 존재이기에 살아있는 동안 기쁘게 의미있게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내일이 당연히 오는 날이 아니라 오늘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하루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 하루를 참으로 귀하고 의미있게 살아갈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바로 진복팔 단의 삶을 살아갈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바로 하루하루의 삶이 주님의 은총이 충만한  매우 복된 삶이 될 것입니다. 바로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위령의 날을 지내면서  다가오는 시간은 자신의 죽음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시간 이기를 기대합니다. 죽어야만 거듭날 수 있슴을 명심하면서 매일 죽음을 실천하는 하루이기를 다짐합니다. 이러한 나의 삶을 통해서 죽은 영혼들이 하늘나라를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하늘나라에서 큰 상을 받을 준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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