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기적이 믿음의 본질은 아니다.(마태  11,20-24)- 2586

Author
신부님
Date
2022-07-10 18:06
Views
106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586

2022년 7월 12일 화요일

기적이 믿음의 본질은 아니다.(마태  11,20-24)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마태 11, 20)

믿음 때문에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 놓아야 한다면, 그것도 자신이 가장 애지 중지하는 물건을 포기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신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로 하느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우리에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상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생명보다 더 귀한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했을까? 하는 질문을 해 봅니다. 하느님 당신께서는 아브라함이 백살에 가졌던 이사악을 얼마나 사랑했을까을 잘 알고 계셨던 분이십니다. 하지만 아무리 귀하고 사랑스런 존재라 하더라도 하느님의 자리에 이사악을 놓아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하느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문제가 생깁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러한  위험성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시험을 하시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자신의 생명보다 귀한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고자 합니다. 아브라함의 뜻을 아신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더욱 큰 축복을 허락하십니다.  우리가 지금 하느님 안에서 큰 시련과 어려움에 처해있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큰 축복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자신의 고향과 가족과 친척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믿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게 합니다.이러한 믿음은 어떠한 세상적인 것도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스라엘을 이집트로 보내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이들을 이스라엘로 보낸 이유는 심각한 흉년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서 입니다. 요셉을 이집트로 팔려가게 한 것도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해서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로 가서 요셉의 도움으로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이집트로 보내신 것은 흉년을 피하라고 보낸 것입니다. 잠정적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편안한 생활에 젖어 하느님을 잊어 버립니다.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어려움이 닥칩니다. 하느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문제가 생깁니다. 하느님의 자리에 세상이 들어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은 사랑할 수 있는 힘과 지혜와 겸손이 생겨나게 한다.” 강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제자들에게 어떻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를 제자들에게 다 가르치고 나신 뒤에 제자들을 복음의 현장으로 파견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 자신은 유다의 여러 고을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려고 그곳에서 떠나셨다고 합니다. 당신께서는 이제 군중들을 가르치시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여러 곳에서 많은 기적들을 일으키십니다. 특별히 많은 기적을 일으키신 곳의 지명들이 다음 절들에서 알려지고 있습니다. 코라진과 벳사이다 입니다. 이들 도시들은 다 갈릴래아 호숫가에 있는 도시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셨던 지역들 입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시던 기적들을 보면서도  왜 예수님께서 이러한 기적을 보이시는지에 대한 참 뜻을 깨닫지 못합니다. 보면서도 보지 못하고 들으면서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이들에게 내가 기적을 많이 보여주었지만 이들이 회개하지 않았다고 야단을 치십니다. 믿고 회개하게 하기 위한 기적이었지만 이들의 마음은 굳게 닫혀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에 이들이 믿고 회개했다 하더라도 이들은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더 큰 기적을 요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저의 주변에 체험을 중요시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분들은 매번 피정이나 기도회를 가면 더 큰 자극적인 체험을 하기를 원하십니다. 기적 중심이거나 체험 중심적인 믿음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적이 믿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기적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는 관점의 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여부가 우리의 행 불행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사물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보고 듣느냐에 따라서 믿음의 유부에 따라서 행 불행이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하느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온유하고 친절했던 사람들의 표본으로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을 들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동시에 적도 많았습니다. 그를 집요하게 괴롭히던 적 가운데 한 사람으로 스탠톤(Stanton)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신문 지상을 통해 링컨을 '교활한 어릿광대'라고 욕하였는가 하면, 공중 석상의 연설에서 링컨을 '오리지널 고릴라'라고 조롱하면서 '여러분은 고릴라를 보러 아프리카까지 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일리노이의 스프링필드에 가면 멋진 고릴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라고 까지 비꼬았습니다. 

그런데 후일 링컨이 내각의 각료를 임명할 때 놀랍게도 그를 국방장관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흥분하는 사람들에게 링컨은 조용히 '그 자리에는 그 사람이 적임자'라고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링컨이 암살되어 그의 시체 앞에 선 스탠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꿇어 엎드려 말하였습니다.  "여기 세계가 지켜보았던 사람 중 가장 위대한 지도자가 누워 있노라”

이렇게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원수마저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혜가 생깁니다. 겸손합니다. 믿음이 기적을 만든다는 말이 참으로 맞는 말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나와 세상적인 것들을 자신의 자리로 돌려보내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Total 2,624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2604
희망의 시작 - 유다와 마리아의 대조적인 삶의 모습(요한 12, 1-11) - 3166
신부님 | 2024.03.23 | Votes 4 | Views 762
신부님 2024.03.23 4 762
2603
희망의 시작 - 표징 앞에 선 우리의 자세(요한 11, 45-56) - 3165
신부님 | 2024.03.21 | Votes 3 | Views 942
신부님 2024.03.21 3 942
2602
희망의 시작 - 은혜를 배신으로 갚는 살(요한 10, 31-42) - 3164
신부님 | 2024.03.21 | Votes 2 | Views 869
신부님 2024.03.21 2 869
2601
희망의 시작 - 하느님께서 영광스럽게 하는 삶(요한 8, 51-59) - 3163
신부님 | 2024.03.20 | Votes 2 | Views 1061
신부님 2024.03.20 2 1061
2600
희망의 시작 - 말씀 안에서 누리는 자유(요한 8, 31-42) - 3162
신부님 | 2024.03.19 | Votes 3 | Views 831
신부님 2024.03.19 3 831
2599
희망의 시작 - 성 요셉 대축일 (마태 1,16.18-21.24) - 3161
신부님 | 2024.03.18 | Votes 4 | Views 848
신부님 2024.03.18 4 848
2598
희망의 시작 - 사랑으로 죄인이 되어 주시는 예수님(요한 8, 1-11) - 3160
신부님 | 2024.03.17 | Votes 3 | Views 736
신부님 2024.03.17 3 736
2597
희망의 시작 -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그리운 사회 (요한 7, 40-53) - 3159
신부님 | 2024.03.15 | Votes 3 | Views 753
신부님 2024.03.15 3 753
2596
희망의 시작 - 하느님과의 관계의 회복을 준비하는 시기(요한 7, 1-2. 10. 25-30) - 3158
신부님 | 2024.03.14 | Votes 4 | Views 802
신부님 2024.03.14 4 802
2595
희망의 시작 - 하느님으로부터 인정 받는 삶.(요한 5,31-47) - 3157
신부님 | 2024.03.13 | Votes 4 | Views 662
신부님 2024.03.13 4 662

Enquire now

Give us a call or fill in the form below and we will contact you. We endeavor to answer all inquiries within 24 hours on business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