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마태 23, 13-22) - 2671

Author
신부님
Date
2022-08-20 20:07
Views
110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671

2022년 8월 22일 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마태 23, 13-22)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 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 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마태 23, 13).

오늘 우리 교회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성모님의 기념일은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하기에 매일미사에서 설명하고 있는 오늘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1900년 무렵부터 마리아께 ‘여왕’의 영예가 주어져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1925년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정해지면서 이러한 요청은 더욱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1954년 비오 12세 교황은 마리아께서 여왕이심을 선언하고 해마다 5월 31일에 그 축일을 지내도록 하였다. 그 뒤 로마 전례력의 개정에 따라, 마리아를 천상 영광에 연결시키고자 성모 승천 대축일 뒤로 옮겼으며, 축일 이름도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로 바꾸었다. 이날 교회는 성모 승천의 영광을 거듭 확인하며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위한 구원의 도구가 되신 것을 기린다."

최근 들어 갑자기 제가 아는 주변의 분들 가운데서 주님의 품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좀 더 오래사실 것 같았는데 의외로 빨리 주님의 품으로 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늘도 잘 아는 어떤 자매님께서 오랜 지병으로 주님의 품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매님께서 주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도록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죽음은 우리의 삶의 끝이 아닌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것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삶의 주인이 우리가 아닌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과 믿음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슴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불행의 시작은 바로 여기에 있나 봅니다. 

오늘 복음의 바로 전 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 12)라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불행선언을 시작하십니다. 

불행선언을 시작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윫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지칭하시면서 ‘위선자’라는 말을 덧붙이십니다. 위선의 의미에 대해서 국어사전에서는 여러가지의 의미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로  “겉으로만 착한체를 하거나 거짓으로 꾸밈”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의미로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을 비판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에수님께서 불행하다고 하신 이유는 위선적인 삶 때문입니다. 

7가지의 불행선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위선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지적입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지만 다른 복음서에 나오는 14절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엄한 단죄를 받 을 것이다.”을 고려한다면 8가지의 불행선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진복8단과 불행선언 8가지는 예수님께서 대조적으로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쉽고 명확하게 제시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 불행선언의 첫 번째가 바로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마태 23, 13).” 입니다.

지금은 잘 모르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취직철만 되면 이곳에서는 한국의 대기업에서 나와서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회사설명회를 하면서 인재영입에 열을 올렸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록 자신의 회사에서는 필요하지 않은 인재이지만 경쟁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채용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략이 회사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인지 모르지만 채용된 그 사람을 위해서는 불행한 일일 것입니다. 

몇 년 전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시면서 남기신 메시지 가운데 경제에 대해서 언급하신 것은 바로 ‘상생’입니다. 함께 잘 사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나누어 갖고 고통도 분담하는 정신입니다. 그런데 기업의 이윤의 논리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자신은 살고 상대는 죽여하는 일방의 생존전략인 것입니다. 이천년 전의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의 삶의 태도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게됩니다.

남을 탓하지 이전에 나를 들여다 봅니다. 교만이 위선을 만들어 냅니다. 겸손의 삶이 체화되지 않으면 이러한 유혹은 언제나 나를 이길 것입니다. 나를 높이고 드러낼려고 하는 그 유혹은 참으로 뿌리깊은 나무입니다. 그렇기에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비록 자신은 들어가지 못하더라고 나의 이웃은 들어가게 배려하는 삶, 바로 오늘 제가 실천해야 하는 주님께서 나의 삶의 주인이 되시는 삶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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