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팬데믹과 엔데믹 (루카 4, 38-44)- 2679

Author
신부님
Date
2022-08-29 20:00
Views
88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679

2022년 8월 31일 수요일

팬데믹과 엔데믹 (루카 4, 38-44)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카 4, 43)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의 삶이 이제 거의 대면의 삶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주변의 사람 중에 누군가가 코로나에 감염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충격을 받지 않고 참으로 감기정도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우리의 신앙생활도 팬데믹 전의 상태로 돌아와야 함에도 여전히 팬데믹 상태에 머물러 있슴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신앙생활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존재의 근거이신 분이 존재의 부속품으로 전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하느님께 참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비대면의 삶에서 대면으로 바뀌면서 우리의 신앙생활도 다시 본당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대면의 신앙생활에 익숙한 우리는 이러한 변화가 다른 세상사와 비교해서 아직은 중요하지 않나 봅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변화’ 보다는 ‘안정’을 추구합니다. ‘떠남’ 보다는 ‘머뭄’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삶입니다. 안정이 아닌 변화를, 머뭄이 아닌 파견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힘든 삶입니다. 신심활동에의 적극적인 참여는 이렇게 우리를  주님 안에서 깨어 있도록하는 기적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떤 일을 하던 단기적인 효과에 연연하지 말고 기다릴 줄아는  인내의 덕을 쌓아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갈라티아 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갈라 6, 9) 하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 그를 새로운 곳으로 파견 하십니다. 아버지와 고향과 친척들을 떠나게 하십니다. 아브라함은 자신도 모르는 미지의 땅으로 오로지 하느님에 대한 믿음 만을 갖고 생명을 걸고서 떠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 떠남의 결과는 바로 그와 그의 후손들이 모든 사람들의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땅의 축복과 수 많은 자손들의 축복도 있지만 가장 큰 축복은 바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축복인 것 같습니다.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은 나 혼자 만이 하느님의 축복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축복이 전달 되어지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나를 통해서 이웃들이 받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기는 바로 이러한 축복의 통로가 되는 그리스도인이 참으로 많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정상의 획복을 넘어 새로운 정상의 창조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남이나 환경을 탓하기 이전에 내가 먼저 이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을 떠나서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베드로가 아직 예수님의 제자로서 불림을 받기 전이기 때문에 시몬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마귀를 쫓아 내시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는 시몬의 장모를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인에게 가까이 가셔서 그 열을 꾸짖으시니 그 열이 가셨다고 합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병이 마귀의 작용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열을 꾸짖으셨다는 말은 마귀를 꾸짖으신 것과 같은 말이기도 합니다.

열이 즉시 가시고 시몬의 장모는 즉시 예수님의 일행들의 시중을 들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치유가 완전함 것이었음을 알게 합니다. 동시에 예수님께서 하시는 치유의 사역은 아마도 즉각적인 주님의 도구됨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몬의 장모는 치유됨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예수님의 일행을 위해서 시중을 듭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일행을 위해서 음식을 접대했슴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은총을 청하고 또한 받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청하는 열정은 강하지만 받고 난 뒤의 삶은 참으로 소극적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감사와 봉헌의 삶에는 참으로 소극적인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온갖 질병에 시달리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치유를 받습니다. 이들로 부터 떠나가는 마귀들도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마귀들이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들을 야단을 치시며 마귀들이 당신이 그리스도이심을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마귀들을 통해서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보다는 사람들의 믿음을 통해서 고백되어져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른 새벽에 예수님께서는 외딴 곳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루카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기도를 하러 가셨다고 보도를 하고 있지 않지만 마르코 복음 1 장 35절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고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하시기 위해서 외딴 곳으로 가셨슴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권위와 능력을 체험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떠나지 않도록 청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카 4, 43) 하고 말씀하시면서 그곳을 떠나서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인간은 소유를 원하지만 하느님은 나눔을 원하십니다. 인간은 머뭄을 원하지만 하느님은 떠남을 원하십니다. 인간은 안정을 원하지만 하느님은 변화를 원하십니다. 하느님의 원의 부합하는 삶을 사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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