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요한 10, 22-30) - 2884

Author
신부님
Date
2023-04-30 21:34
Views
93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884

2023년 5월2일 화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요한 10, 22-30)

25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한 10, 25-26)

오늘은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수가 똑 같은 것을 보고 똑 같은 것을 듣는데도 본 것과 들은 것이 다름을 참으로 많이 느낍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민수기 13장의 이야기를 들 수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사람들을 보내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찰하게 하십니다. 그런데 이를 정찰하고 온 정찰대의 보고나 너무나 상반되게 다릅니다.  여호수아와 칼렙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그들이 비록 우리보다 훨씬 강함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나는 착한 목자다.’(11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착한 목자란 11절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양’들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 놓습니다.  그리고 ‘양’들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양들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을 수 있는 목자는 바로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살아가는 목자들입니다.  이들이 양들을 돌보는 것은 바로 자신을 위함이 아니고 하느님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두려움도 자신을 위해서 유보시켜 놓는 어떠한 것도 없습니다. 양들 역시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들 이기에 목자의 마음음 잘 알수가 있는 것입니다.

‘목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말의 의미는 양들과 목자들의 관심이 동일함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목자들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알아듣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목자들을  말합니다. 바로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는 말씀인 것처럼 양과 목자의 관계도 하나임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주석성경의 요한복음 10장 15절의 설명을 보면, 성경의 전통에서 사람들끼리 서로 안다는 것에는 사랑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예수님과 그분을 믿는 이들을 한데 묶는 ‘앎’은, 성자와 성부를 한데 묶는 사랑에서 비롯되고 또 그 사랑으로 충만해진다고 합니다.  십자가 위의 죽음이 이 사랑을 드러내는 지고의 표현이라고 합니다(13, 1; 15, 13). 따라서 ‘나는 그들을 알고’라는 말은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양들인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깊은 일치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사랑은 상호적인 것이기에 우리 역시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과 일치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일치하기 위해서는 바로 회개의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서 죄를 용서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된다(사도 2, 38) 고 말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억울하게 죽게 되었을 때 ‘악법도 법이다.’라고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악법에 의해서 그가 처형되기 위해서 처형장으로 끌려나갈 때에 제자들이 따라가면서. ‘선생님께서 무슨 죄가있어서 이렇게 죽으십니까? 너무나 억울하고 분합니다.”하고 말합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빙긋이 웃으면서 “너희들은 그러면 내가 꼭 죄가 있어서 죽어야겠느냐?”하고 말합니다.

참으로 깊이 생각하게 하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죄가 있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억울하게 죽어가는 삶이 우리의 삶이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억울하게 죽는다는 것은 내가 자발적으로 그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선을 행하다가 고통을 받는 것(1베드 2, 20)을 말합니다.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고난을 선택할 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시고 영원히 멸망하지 않게하시고 동시에 아무도 당신의 손에서 빼앗아가지 못하게 하십니다.(요한 10, 28).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의 길을 가시면서 이러한 모범을 따르라고 우리에게 모법을 보여주십니다. 그 모범은  바로 베드로 사도의 말씀을 통해서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그는 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그의 입에는 아무런 거짓도 없었다. 그분께서는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위협하지 않으시고, 의롭게 심판하시는 분께 당신 자신을 맡기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죄를 당신의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리시어, 죄에서는 죽은 우리가 의로움을 위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분의 상처로 여러분은 병이 나았습니다.”(1베드 2, 22-24)

이 말씀을 들으면서 깨닫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당하시는 모습을 보면, 아무런  죄를 저지르지 않았지만 어떠한 변명도 없이 고난을 당하십니다. 오로지 당신을 의롭게 심판하시는 분께 자신을 맡기십니다.

오늘의 우리는 참으로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이지만 우리의 미래를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지금의 우리를 판단하시지 않으십니다. 나약한 저희들에게는 불가능한 삶인 것처럼 보이지만 성령께서 이러한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동시에 말씀이 우리에게 이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해 주심을 믿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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