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참 행복은 자신의 신원에 대햔 정확인식에서  (요한 13,16-20)- 2886

Author
신부님
Date
2023-05-02 18:39
Views
101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886

2023년 5월 4일 목요일

참 행복은 자신의 신원에 대햔 정확인식에서  (요한 13,16-20)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요한 13, 16)

살면서 참으로 후회가 되는 몇가지의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으면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고통은 고통대로 받고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했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수술을 받기 전과 후의 느낌은 참으로 천국과 지옥의 차이같이 느껴졌었습니다. 더 빨리 수술 받지 못했던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요.

그런데 되돌아 보면, 당시에는 시간이 될 때는 돈이,  돈이 조금 여유가 있을 때는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어떤 시점이 되니까 바쁜 것도, 돈도 극단의 순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 못했습니다. 최악의 순간이 다가오니까 모든 것을 다 놓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안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합당한 때를 선택한다는 것이 인간의 능력으로 쉽지 않습니다.

얼마전 수술을 받기 전에 의사 선생님께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수술은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실패의 확율은 거의 없으니까  두려워하지 마세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얼마나 위안이 되든지, 수술 방에 들어가면서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병원은 틀림없이 치료 받기 위해서 가는 곳입니다. 하지만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의 의료수준으로는 완치가 어렵다고 하면서 시한부 통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한부 생명을 살아가면서도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던 이러한 통보를 받고 살아가시는 분들은  하루 하루가 죽음을 준비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희망이 있을 때는 그 희망 때문에 어떠한 고통과 시련도 이겨나가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조그마한 시련과 아픔에도 절망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시한부 생명을 살아가던 우리에게 영원을 살게하시기 위함입니다.  영원을 살기 위해서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 지를 알려 주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음 때문에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복음의 앞 부분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십니다. 그러시고 난 뒤에 당신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실천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15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겸손과 사랑을 의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세족례의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겸손과 사랑 그리고 섬김의 실천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세족례의 형식을 빌려서 겸손과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시면서 동시에 당신과 제자들사이의 명확한 구분도해주십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요한 13, 16)

당신께서는 주인이고 제자들은 종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종이 주인이 될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주인이 참 주인이 됨은 종을 섬기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섬김을 받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바로 섬기러 오심을 보여주십니다. 참된 리더쉽과 권위의 원천이 지배와 통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섬김’에 있슴을 보여주십니다. 참된 행복은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삶의 실천에 있슴을 보여줍니다.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신원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헛것을 추구하기에 자신의 참모습을 잊어버립니다.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가질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고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서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잊어버리거나 의도적으로 부인하기도 합니다.

마태오 복음 16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하고 물으십니다. 제자들이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하고 답합니다.그러자 예수님께서 이제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나서서 답합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마태 16, 17) 하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적인 지식이나 지성으로는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고백할 수 없는데 이렇게 메시아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능한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은총을 받은 베드로는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 18)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너는 더이상 흔들리는 갈대인 ‘시몬’이 아니라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베드로이다 즉  반석이라는 뜻입니다. 바로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신앙고백의 터전 위에 교회가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이 교회는 바로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고백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교회입니다. 지배하는 교회가 아닌 섬기는 교회인 것입니다. 우리가 주인이 아닌 하느님이 주인이 되는 교회입니다. 우리가 이런 든든한 신앙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한 어떠한 죽음의 세력도 이 교회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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