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그리스도인의 참모습은(요한 6, 44-51) - 2528

Author
신부님
Date
2022-05-03 22:08
Views
105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528

2022년 5월 5일 목요일

그리스도인의 참모습은(요한 6, 44-51)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요한 6, 45)

이역만리 떨어진 미국에서  고국을 바라봅니다. 아무런 편견없이 그냥 보고 판단하고자 합니다. 

망가진 국회의 모습을 보면서 누구의 탓이라고 하기 이전에 저런 사람들을 국회로 보낸 우리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국회로 보낼 때 모든 국민들은 이들이 정파를 초월하여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잘 봉사할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를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망가진 국회의 모습은 바로 이들에게 갖고 있었었던 우리의 기대와 믿음의 망가진 모습이라는 생각에 참으로 슬펐습니다.

신뢰한다는 것, 믿는다는 것, 희망을 갖는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대와 믿음이 무너지는 것은 범죄자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사랑하는 것처럼 위장한 잠재적인 저 범죄자들을 통해서 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정치인들을 보면서 일반인들에게 비춰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밀떡을 갖고서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포도주를 갖고서 그리스도의 피라고 말합니다. 대중이 받아들이지 않는 이러한 비이성적인 것을 믿는 것은 참으로 주님의 부르심이 없으면 갖기 힘든 믿음인 것입니다. 바로 내가 이러한 믿음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심과 우리 측에서의  응답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 44) 하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이끄신다.”는 것과 “나에게 오는 사람”이라는 말의 의미를 묵상하게 하십니다. 바로 하느님의 초대와 나의 응답입니다. 

축복이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면 그 응답은 감사와 찬양일 것입니다. 이 감사와 찬양은 우리의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표시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의 이끄심’이라는 표현과 ‘나에게 오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바로 우리가 신앙을 가짐에 있어서의 핵심요소 임을 깨닫습니다. 

축복을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감사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나에게 오는”이라는 표현에는 자신의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의 이끄심 이라는 말은 하느님의 초대이고 하느님의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초대에 대한 응답은 우리의 의지인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은 예수님이십니다.  내려온 생명의 빵은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빵을 먹는 것은 우리의 믿음의 표현인 것입니다.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명의 빵을 먹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자신을 ‘생명의 빵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유다인들이 먹었던 ‘만나’와 당신 자신과의 차이를 설명하십니다. ‘만나’와 ‘생명의 빵’이 하느님에게서 내려온 것은 같지만 ‘만나’를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의 벌을 받고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하지만 ‘생명의 빵’의 결과는 ‘영원한 생명’이라고 강조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을 세상을 위해서 바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살’은 ‘몸’의 좀 더 강한 표현인데, 당신 자신의 죽음으로 주어지는 성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제정하신 ‘성체성사를 통해서 당신의 생명을 지속적으로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금 성체성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성체를 영함으로서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잘 한다고 합니다.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면 사랑의 표현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맛있는 요리를 먹어본 사람이 맛있는 요리를 잘 알고 요리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다인들이 예수님의 이 말씀을 알아듣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을 것입니다.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이 사랑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예수님께로 다가가지 못하게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의 이끄심에 응답하지 못한 닫혀진 마음입니다.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하느님의 이끄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앙이 이스라엘 밖으로 전파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유다인이 아닌 에티오피아의 여왕의 내시로서 여왕의 재정을 관리하는 고급관리입니다(사도8, 27). 그는 예루살렘에 경배하러 갔다가 돌아가면서 마차 안에서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있었습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은 필리포스는 그에게 다가가서 묻습니다. “지금 읽으시는 것을 알아듣습니까?” 그가 대답합니다.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겸손히 자신이 읽고 있던  이사야서에 담겨진 예수님의 수난에 관한 내용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고 청합니다. "청컨대 대답해 주십시오. 이것은 예언자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 자기 자신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입니까?" (사도 8, 29 - 34). 

필리포스는 그가 읽고 있던 이사야서의 말씀에서부터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알려 줍니다. 열린 마음으로 말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내시는 세례를 받게 됩니다. 이 사람을 통해서 그리스도교가 이스라엘 밖으로 전파되게 됩니다.

에티오피아의 고급관리인 내시가 신앙을 갖는 과정입니다.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그에게 보내시고 그가 갖고 있는 신앙적인 질문에 답하게 하시면서 개입하십니다. 열려진 마음으로 말씀을 읽고 있던 그는,  말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내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세례를 받습니다.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면 누구도 하느님께로 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초대에 응답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이 사람을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일상에서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통해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는 은총을 주님께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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