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유다와 마리아(요한 12, 1-11) - 2860

Author
신부님
Date
2023-04-01 22:57
Views
1034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860

2023년 4월 3일 월요일

유다와 마리아(요한 12, 1-11)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요한 12, 7-8)

사탄은 하느님과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세상을 돌아 다닙니다. 세상과 친구하는 삶을 살도록 우리를 유혹합니다. 반면에 성령께서는 우리를 하나되게 하고 하느님과 하나되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성령의 감도하에 사는 고백하는 삶을 살고 있는 인간과 사탄의 유혹에 빠져 고발하는 삶을 사고 있는 두 사람의 대조적인 모습을 우리에게 소개해 줍니다.

시간은 참으로 화살과 같이 빨리 갑니다. 어제처럼 느껴지던 사순시기도 이제 끝자락에 있습니다. 부활의 영광이 바로 저 너머에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은 희망이라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기에 현재의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을 이겨나갈 수 있나 봅니다. 스스로 저 희망을 현재화 시켜 나가기 위해서 다짐하고 노력해 왔던 일들이 예수님의 수난에의 참여였다면 이제는 그분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입구에 와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나를 마리아를 통해서 알려 주십니다.

라자로를 살리신 기적이야기(11장) 다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파스카 축제가 열리기 6일 전에 예수님께서 베타니아로 가십니다. 이곳은 본문에 설명되어 있는 그대로 예수님께서 살리신 라자로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누구의 집인지에 대해서  요한복음은 말하지 않고 있지만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은 나병환자였던 시몬의 집이라고 말하고 루카복음은 어떤 바리사이의 집이라고 합니다.

어쨌던 베타니아의 어떤 사람의 집에서 파스카 축제가 있기 6일 전에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왜 예수님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의 상상력에 달려 있습니다. 즉 이유가 확실하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있었고 라자로는 손님들 가운데 끼어서 식사를 하는 중입니다. 따라서 라자로의 집은 아니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에 대한  설명은 없는데 갑자기 마리아가 등장합니다. 비싼 순 나르드 향유를 가지고 와서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이 기름을 닦아 줍니다. 큰 사랑을 받은 사람은 큰 사랑을 실천합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삶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에 참으로 감사하는 삶을 살아왔던 여인으로 보입니다. 단 시간에 모을 수 없는 돈으로 마련된 값비싼 향유를 아낌없이 예수님의 발에 붓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 부분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립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을 타인이 하면 질투와 시기를 합니다. 참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기가 힘이 드나 봅니다. 역시 자신의 사고와 습관으로 판단을 합니다. 날카로운 이성과 매의 눈으로 마리아의 순수한 사랑의 행동으로 판단합니다. 너무나 논리적이고 빈틈이 없는 이론입니다. 자신에게 들이 대어야 하는 날카로운 비수를 타인에게 들이댑니다.

유다 이스카리웃의 판단입니다. 저렇게 비싼 향유를 발에 붓는 것은 참으로 돈 낭비이다. 저 돈으로 왜 가난한 사람을 도와 주지 않는가 하고 비판을 합니다. 고발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자신이 이렇게 하지 못함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할까요. 왜 우리는 타인의 순수한 행위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판단하고 고발할까요? 나는 이러한 순간에 어떠한 모습의 사람일까요?

예수님께서 개입하십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 두어라고 , 그리하여 내 장례날을 위하여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하고 말하십니다. 이 구절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아직 없습니다. 여기서 ‘내 장례날을 위하여’라고 하는 말은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마르 14장 8절에 의하면, 장례식 때 시신에 향유를 바르는 것처럼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앞당겨 행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리아가 이러한 것을 알고 행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설사 마리아가 모르고 한 일이라고 해도 이는 예수님의 죽음을 예언하고 장례를 행한 것이 됩니다. 여기서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하는 말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이라는 말의 의미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은 일회성의 특별한 일이 아니라 늘 생활 속에서 꾸준히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대한 마리의 이러한 행동은 바로 특별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순시기의 끝자락을 지내면서 마리아의 헌신이 우리의 모습이기를, 유다의 포장된 정의가 우리의 모습이 아니기를 그리고 고발하는 삶이 아닌 고백하는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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