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인간의 나약함과 하느님의 자비로운 돌보심(마르 8,1-10) - 3454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454
2025년 2월 15일 토요일
인간의 나약함과 하느님의 자비로운 돌보심(마르 8,1-10).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마르 8, 8)
오늘날 우리는 가난, 이주, 그리고 도덕적·사회적 실패로 인한 여러 가지 고통을 목격합니다.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며, 전쟁과 분쟁은 수많은 사람들을 삶의 터전에서 내몰고 있습니다. 동시에, 물질적 성공을 추구하면서도 내면의 공허함을 느끼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영적인 굶주림이 깊어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인간은 오랫동안 죄의 결과와 그 영향 속에서 갈등을 경험해 왔으며, 오늘날에도 우리는 정의와 자비, 고통과 희망 사이의 긴장 속에서 살아갑니다.
오늘 독서 창세기 3,9-24와 복음 마르코 8,1-10은 이러한 현실을 깊이 있게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대처 방안도 제시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본문은 인간의 나약함과 필요를 드러내는 동시에, 하느님의 변함없는 자비와 돌보심을 강조합니다.
창세기 3,9-24는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명령을 어긴 후 그 죄의 결과를 경험하는 순간을 묘사합니다. 그들의 불순종은 하느님과의 단절, 고통스러운 노동, 그리고 에덴동산에서의 추방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판의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들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심으로써 여전히 돌보고 계심을 보여 주십니다.
이 장면은 죄의 현실을 명확히 보여 줍니다. 죄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고통과 시련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느님께서는 심판 속에서도 여전히 자비를 베푸시며 인간을 돌보십니다.
비슷한 주제가 마르코 8,1-10에서도 발견됩니다. 이 본문에서 큰 무리는 예수님을 따라 광야에서 며칠 동안 지내면서 먹을 것이 부족한 상태에 놓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돌볼 힘이 없었고,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길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굶주림과 연약함을 보시고 깊은 연민을 느끼십니다. 그리고 오병이어의 기적과 유사한 사건을 통해 그들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창세기의 이야기에서 하느님께서 죄로 인해 고통받는 인간을 완전히 내버려 두지 않으신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굶주린 무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이 본문은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두 본문은 인간의 나약함과 하느님의 자비로운 돌보심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강조합니다. 창세기에서는 아담과 하와가 불순종의 결과로 인해 고통받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입을 옷을 마련해 주십니다.
마르코 복음에서는 군중들이 광야에서 굶주렸지만, 예수님께서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십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죄로 인해 우리가 고통받고 심판받을 때에도 하느님의 자비는 결코 떠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가난한 이들을 돕고, 집 없는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며, 영적으로 방황하는 이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것은 이러한 하느님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두 본문은 추방과 회복이라는 대조적인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고통스러운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반면, 마르코 복음에서 군중들은 광야에 있었지만 예수님의 기적으로 인해 배부름을 경험합니다. 이 대조는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죄는 인간을 하느님과의 친교에서 멀어지게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다시 하느님과 하나 되게 하십니다. 광야에서 빵을 나누어 주시는 예수님의 행위는 궁극적으로 성체성사를 예표하는 것으로, 단순한 육체적 배고픔을 채우는 것을 넘어 우리의 영혼을 배부르게 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죄, 사회적 부패, 삶의 어려움 속에서 하느님과 멀어졌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이 성경 본문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할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돌보시고 먹이시며, 다시 초대하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심판 속에서도 하느님의 보살핌을 받았듯이, 광야의 무리가 예수님의 기적을 통해 배부름을 얻었듯이, 우리 또한 하느님의 자비를 신뢰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창세기 3,9-24과 마르코 8,1-10은 죄와 고통이 인간의 현실이지만, 하느님의 자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 주시며, 우리를 다시 하느님과의 친교 안으로 불러들이십니다. 불확실성과 고통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신뢰하는 신앙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묵상하며, 우리의 영혼을 배부르게 하시는 그리스도를 찾고, 그분의 자비 안에서 참된 기쁨과 희망을 발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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