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요한 3,7ㄱ.8-15) - 3515

Author
신부님
Date
2025-04-27 18:21
Views
115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515

2025년 4월 29일 화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요한 3,7ㄱ.8-15)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 13-15)

오늘은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부활의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부활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주시고, 우리 삶을 변화시키도록 초대하시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는 사도행전과 요한 복음 말씀을 통해 초대 교회의 생생한 모습과 우리가 받은 새로운 생명의 본질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오늘 제1독서인 사도행전은 예루살렘에 모인 초대 신자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사도 4,32) 그들 가운데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했습니다. 사도들은 주 예수님의 부활을 큰 힘으로 증언했고, 하느님의 큰 은총이 그들 모두 위에 내렸습니다. 재산이나 집을 가진 이들은 그것을 팔아 얻은 돈을 사도들의 발 앞에 갖다 놓았고, 사도들은 필요한 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특히 키프로스 태생으로 레위 사람인 요셉, 곧 사도들이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바르나바라고 부른 이는 자신의 밭을 팔아 그 돈을 사도들에게 가져다주며 나눔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공동체의 모습입니까! 서로를 향한 깊은 사랑과 신뢰 안에서 자신의 소유를 기꺼이 나누고, 가난한 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공동체. 이들의 일치와 나눔은 단순히 인간적인 노력의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성령의 충만함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그들 안에 살아계셨고, 그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사랑의 힘을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밤중에 당신을 찾아온 유다인들의 지도자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요한 3,7). 이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육적인 출생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새로운 영적인 탄생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지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성령에게서 태어난 이도 모두 이와 같다"(요한 3,8).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바람처럼 신비롭고 자유로운 하느님의 활동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새로운 탄생의 근원이 당신 자신임을 암시하십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부활하실 사건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15). 영원한 생명은 바로 이 높이 들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두 말씀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새로운 생명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사도행전의 초대 교회 공동체가 보여준 사랑과 나눔, 그리고 부활 증언의 삶은 바로 요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령에게서 태어난" 새로운 생명의 열매였습니다. 성령으로 새로 태어난 이들은 더 이상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고, 주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서 서로 사랑하고 나누며, 부활하신 주님을 세상에 증언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우리 삶에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성령으로 새로 태어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의 가정과 본당 공동체는 초대 교회처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서로를 돌보고 나누며 주님의 부활을 증언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여전히 이기심과 무관심, 분열의 모습이 우리 안에 남아 있지는 않습니까?

성령의 활동은 바람과 같아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열매는 분명히 드러납니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신실, 온유, 절제와 같은 성령의 열매들(갈라 5,22-23)이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 공동체 안에 풍성히 맺힐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성령으로 새로 태어난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어 새로운 생명을 살도록 끊임없이 초대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열고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시도록 내어 드립시다.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서로 사랑하고 나누며, 일치된 공동체를 이루어 나갑시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 자체가 부활하신 주님을 증언하는 살아있는 복음이 되게 합시다.

성녀의 축일을 지내면서  주님 안에서 믿음 만이 바로 영원한 생명을 보장한다는 확신을 갖고서 믿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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