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마태 16,24-28) - 3702

Author
신부님
Date
2025-08-05 22:21
Views
143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702

2025년 8월 8일 금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마태 16,24-28)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 24)

오늘은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입니다. 무엇 보다도 먼저 오늘 축일을 지내시는 모든 분들과 도밍고회 수도자 여러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무엇이 진정한 가치라고 믿고 있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반성하게 하는 초대의 말씀입니다.

독일의 정치 사상가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자유는 스스로 선택한 고난을 통해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명언은 오늘 복음 말씀과 신명기 독서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현대인의 언어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첫째 독서인 신명기의 말씀을 통해 하느님께서 얼마나 위대하시고 유일하신 분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모세는 백성에게. "불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도 너희처럼 살아남은 백성이 있느냐? ... 한 민족을 다른 민족 가운데에서 데려오려고 애쓴 신이 있느냐?”하고 물어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강한 손과 뻗은 팔로 이끌어내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분 말고는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그들이 알게 하시려는 사랑의 행위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규정과 계명을 지키는 것이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잘되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땅에서 오래 살 길임을 분명히 알려주셨습니다. 유일하신 하느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선택이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위대하고 유일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백성에게 예수님께서는 신약의 언어로 초대하십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세상은 자기 목숨을 구하고, 이익을 좇고, 편안함을 추구하라고 속삭입니다.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은, 세상적인 성공이나 욕망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결국 영원한 것을 잃게 만드는 반면, 예수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참된 생명을 얻을 것이라는 역설적인 진리를 선포합니다.

여기서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단순히 욕심을 포기하는 것을 넘어,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삶의 방식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삶 속에서 겪는 고난과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 도미니코 사제는 바로 이 예수님의 말씀을 당신의 전삶을 통해서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성인께서는 자신의 안락과 명예를 버리고, 오직 하느님의 영광과 복음 선포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13세기, 이단으로 인해 교회가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그는 가난과 겸손의 삶을 살며 복음의 진리를 열정적으로 전파했습니다. 그는 탁발 수도회를 세워 수도자들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성 도미니코는 세상의 온갖 유혹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의 유일하심을 선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셨습니다. 그의 삶은 한나 아렌트의 명언처럼, 복음 선포를 위한 '스스로 선택한 고난'을 통해 참된 영적 자유와 기쁨을 보여주었습니다.

도미니코 사제의 기념일을 지내면서, 신명기의 말씀처럼 우리를 사랑하시고 선택하신 유일하신 하느님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의 예수님 말씀처럼, 우리 각자의 삶에서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성 도미니코 사제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복음의 증인이 될 때, 온 세상을 얻는 것보다 더 귀한 참된 생명과 영원한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들과 도밍고 수도회원 여러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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