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이 시대의 어린 양의 삶( 요한 1서 2,29―3,6/요한 1, 29-34) - 3826

Author
신부님
Date
2026-01-01 08:10
Views
39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826

2026년 1월 3일 토요일

이 시대의 어린 양의 삶( 요한 1서 2,29―3,6/요한 1, 29-34)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 1, 29)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풍요 속에서도 현대인은 어느 때보다 깊은 고립감을 느낍니다. '나'의 이익과 생존이 최우선이 된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누군가의 잘못을 대신 책임지거나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은 어리석은 일처럼 치부되기도 합니다. 책임 전가와 혐오가 만연한 작금의 현실은 우리를 더욱 차갑게 얼어붙게 만듭니다.

이러한 시대적 어둠 속에서 성녀 마더 테레사는 우리에게 "사랑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돌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오늘날 세상의 가장 큰 질병은 나병이나 결핵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것입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성경이 제시하는 '하느님의 어린양'은 바로 그 고립과 죄의 사슬을 끊어내는 희생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모두가 자기 짐도 무거워 내려놓으려 할 때, 온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지신 예수님의 모습은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연대'와 '희생'의 가치가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 1, 29)

오늘 복음(요한 1, 29-34)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부르며, 그분께서 구원의 제물로서 이 땅에 오셨음을 선언합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의 구속적 사명을 알려 주고, 우리가 믿어야 할 중요한 진리를 제시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죄를 없애기 위해 오셨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이 우리 구원의 중심임을 깨닫게 됩니다. 복음의 내용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신성과 구속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 부르며 그분의 구속적 사명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어린양"은 구약 성경에서 죄의 용서를 위한 제물로 사용된 어린양과 연결됩니다.

탈출기의 유월절 어린양처럼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그 피로써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또한, 이사야서 53장에서는 메시아가 "도살당할 어린양"처럼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예언하였고, 요한은 그 예언이 예수님에게서 성취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요한의 선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인류의 죄를 용서하고 구속하시기 위해 오셨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단지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희생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스스로 제물이 되셨습니다. 신이 인간이 되셔야 했고 그 인간이 수난의 길을 가야 했으며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하는 양의 모습입니다.

복음에서 요한은 성령의 증언도 전합니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요한 1, 32)

성령께서 예수님께 내려오는 장면은 예수님이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뜻을 완전히 이루기 위한 자격을 갖추신 분임을 증명합니다. 여기서 성령이 그냥 내려왔다고 하지 않고 "머물렀음"을 강조하는 것은 예수님이 성령으로 충만하신 분임을 나타내며, 그분이 구원의 길을 여는 메시아임을 의미합니다. 당시 하느님의 전령으로 여겨졌던 ‘비둘기’의 모습은 성령의 내려오심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표징이었습니다.

요한은 반복해서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고 고백합니다.

친척 간이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알고 있었을지 모르나, 예수님이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하느님의 계시를 받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요한은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진리를 통해 예수님이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증언하며 예수님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예수님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분이라고 밝히며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합니다.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라는 말은 예수님이 단순히 예식을 행하는 분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실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받을 세례는 물 세례를 넘어 성령으로 주어지는 세례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을 완전히 이루기 위해 성령으로 충만하신 분이며, 그를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실 분이십니다.

이 모든 과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진리를 깨우쳐 줍니다.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안다는 것은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시에 의한 것입니다. 하느님께 열린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그 계시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불림을 받고 그 초대에 응하는 순간, 우리는 계시를 통해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게 됩니다.

오늘 제1독서(요한 1서 2,29―3,6 )에서도 사도 요한은 이 가슴 벅찬 진리를 선포합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요한 1서 3,1)

하느님의 어린양이 세상의 죄를 대신 지셨기에, 우리는 이제 죄인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그분 안에 머무르며, 그분께서 의로우신 것처럼 자신을 거룩하게 지키는 사람입니다.

2026년 새해를 시작하는 이 시기, 우리 모두는 세례자 요한처럼 삶으로 예수님을 증언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내 잘못이 아니더라도 타인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 지려 노력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세상 속에서 '어린양'의 희생과 연대를 실천할 때 우리는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날 것입니다.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말씀을 읽을 때, 그 말씀이 살아있는 하느님의 목소리가 되어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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