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인간의 월권행위(마태 19,3-12) - 2306

Author
신부님
Date
2021-08-11 19:34
Views
87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306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인간의 월권행위(마태 19,3-12)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 19,6)

우리 인간은 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작금의 세계는 일상에서의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가상세계에서의 인간관계까지 맺고 살아갑니다. 이상적인 관계를 서로가 서로를 존경하는 관계일 것입니다. 상대를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이기적은 인간관계를 의도적으로 맺고 있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 우리 인간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어떤 선을 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관계는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하나되는 관계를 추구합니다. 다름을 강제적으로 같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면서 하나되게 하는 것입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해야할 일과 다른 사람이 해야하는 일을 구분하지 못하여 혼돈을 일으키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별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선의로 하는 일인지 악의로 하는 일인지 분간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바리사이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묻습니다. 우리는 이 질문을 보면서 질문에 담겨진 의도를 보게됩니다. 순수한 의도인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의도인지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의도적인 질문을 우리 역시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고 있슴을 보게 됩니다.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함을 알면서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질문의 전형적인 모형인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과 사단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서 살아가도록 초대를 하십니다. 선과 악에 대한 단호한 입장은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분명한 태도는 하느님의 심판을 받지 않게 한답니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로 그리고 나의 것은 나에게로 돌리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은총이 필요합니다.

선과 악의 길 외에  중간의 길은 없습니다. ‘선’ 아니면 ‘아니오’하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선’의 길은 외로운 길입니다. 반면에 ‘악’의 길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길입니다. 

세상에서 의롭게 ‘선’을 선택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적인 외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노아가 그가 살아가던 그 시기에 의롭고 흠없는 삶을 살아간 사람이라고 성경은 전합니다. 간단하게 그의 삶을 표현하고 있지만 조금만 주의를 갖고서 묵상해 보면, 그의 삶이 얼마나 힘들과 어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은 세상의 추세를 거슬러 살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대세를 거슬러 살아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을 하느님의 사랑의 체험에서 오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남은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살면서 어려운 시기를 거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그 어려움의 종류와 질이 다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이 어려움을 남과 비교해서 판단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어떤 이에게는 객관적으로 덜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참으로 심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감기는 당연히 암보다는 가벼운 병일 뿐만 아니라 고통도 덜합니다. 하지만 이를 견디는 사람에 따라서 오히려 감기에 걸린 사람이 암에 걸린 사람보다 더 고통스러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 생활을 하면서 가족들의 불이해와 공동체에서의 소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러분들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당할 때 끝까지 현명하게 이러한 어려움을 잘 견뎌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도에 포기하고픈 유혹이 생겨도 잘 참습니다. 이렇게 끝까지 하느님 안에서 이러한 유혹을 이겨낸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끝까지 견디어 낸 이들을 행복하다고 합니다.”(야고 5,11)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때문에 ‘예’라고 대답하는 것과 하느님 때문에 ‘노’라고 대답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응답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식별’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가 없습니다. 세상과 하느님을 두고서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지식이나 정보에 의한 선택은 결단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믿음에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의지적인 결단이 필요합니다. “예” 아니면 “아니오”의 결단입니다. 그래서 야고버 사도는 “여러분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십시오. 그래야 심판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야고 5,12)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결혼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시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하지만 이 선물을 항구하게 유지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비율이 점점 줄어듭니다. 이유는 사랑에 의한 결혼보다는 조건에 의한 결혼이 더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건에 의한 결혼은 조건의 사라짐에 따라서 사랑도 사라질 것입니다. 최근에는 더욱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상적인 조건이 사랑에 우선하는 결혼이 더 많아졌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인격적인 만남의 결혼이 아닌 도구적인 만남의 결혼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이 사랑의 결합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그 사랑의 전형을 따르는 사랑의 실천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을 상대를 위해서 내어놓는 사랑입니다. 이러한 사랑은 우리의 결혼을 더욱 알차고 충만하게 만들어갈 것입니다. 순간 순간 다가오는 인간적인 유혹도 극복하게 해 줄 것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매 순간 다가오는 선택의 순간에 나의 뜻에 의한 결단이 아닌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선택을 할 수 있게해 달라고 지혜와 용기를 청합니다. 동시에 하느님의 것을 범하지 않는 하루를 시작하고자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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