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루카 9, 7-9) - 2339

Author
신부님
Date
2021-09-21 23:27
Views
84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339

2021년 9월 23일 목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루카 9, 7-9)

헤로데 영주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더러는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 하고, 8더러는 “엘리야가 나타났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 하였기 때문이다.(루카 9, 7-8)

오늘 우리에게 오상의 비오 신부로 잘 알려진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신부님의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믿음의 삶이란 주님께 우리의 희망을 두는 삶입니다. 하느님의 종으로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하느님이 주인이 되는 삶이기에 나의 모든 불안과 두려움은 그분의 몫입니다. 나는 그분 안에서 참평화를 찾는 삶을 말합니다.

비오 신부님께서는  "책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찾는다. 하지만 우리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한다.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여는 열쇠입니다”하는 유명한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당신의 삶이 그러하셨듯이 머리로의 신앙이 삶으로의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논리의 노예로 살아왔던 한 인간의 하느님의 논리 앞에서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진실은 아무리 덮을려고 하여도 언젠가는 드러난다는 말이 어제 오늘의 진리가 아님을 우리는 지금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이러한 진실 앞에서  한 권력자의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자유하여 세상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나약한 인간의 불안해 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 불안의 원인에 인간의 유한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는 이러한 진실 앞에서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되돌아 보도록 초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시에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었던 헤로데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은 전해듣고 불안과 두려움에 쌓여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이 행한 일들이 떳떳하지 못했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강하게 보이는 인간일수록 내면으로는 더욱 약할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한 행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고 있는 헤로데 안티파스는 참으로 유약한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에수님께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며 행하신 기적등에 대한 소문을 들었던 헤로데는 몹시 당황하였다고 복음서는 전합니다.

당시의 소문에는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과 더러는 ‘엘리야가 나타났다.’는 것과 그리고 ‘옛 예언자 중의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헤로데가 참으로 당황한 이유는 여러 소문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 났다는 소문 때문 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세례자 요한을 감옥에  가두고 죽였는데 살아났다고 하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도둑이 제발 저린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헤로데는 이 소문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틀림없이 요한을 죽였는데 소문이 그러하니 이 소문의 인물을 만나보고 싶어합니다. 동시에 소문의 인물이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을 것입니다. 믿음이나 신앙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자신이 갖고 있던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 우연한 인연을 많이 체험합니다. 기쁜 인연이 있고 불안한 인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연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기쁨과 불안이 좌우되나 봅니다.

요즈음은 주변에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저하고 직접적인 인연을 가졌던 분들도 있고 간접적인 인연을 가졌던 분들도 계십니다.  만남과 이별이라는 것이 참으로 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순간의 만남 속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헤로데와 세례자 요한의 만남처럼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서 한 사람을 희생시켜야 하는 만남이 있는 반면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만남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양극단적인 만남도 서로의 태도에 따라서 바뀔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헤로데가 확인하기를 원했던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자기가 만나고 싶어했던 당시의 예수님은 한참 전성기의 예수님이셨다면 정작 자신이 만났을 때의 예수님은 가장 비참한 순간의 예수님입니다. 자신 앞에 죄인으로 선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보이는 모습에 따라서 대하는 사람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항구함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장소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만남의 태도가 아닌 한 인격을 인격체로서 차별없이 만나는 마음가짐과 믿음이 중요합니다.

“있던 것은 다시 있을 것이고, 이루어진 것은 다시 이루어질 것이니,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코헬렛 1, 9)는 코헬렛의 말씀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나의 원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질문을 해 봅니다. 나의 새로운 모습은 세파에 덧쒸워진 모습입니다. 원래의 나의 모습이 있는 한 지금의 나는 새로운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새로운 모습은 이제 세파의 껍질을 하나씩 하나씩 벗겨가면서 나타나는 양파의 속살 같은 모습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셨던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삶이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헬렛의 저자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맗하나 봅니다.

비오 신부님의 축일을 지내면서 신부님의 사제로서 사셨던 그 삶의 모습을 묵상해 봅니다. 사제로서의 삶에 충실했기에 세상적인 불안과 두려움에 관심을 둘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목자의 양에 대한 깊은 사랑의 실천으로 세상적인 불안과 두려움에서 해방된 삶을 살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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