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상대방을 배려하는 삶(마르 2, 13 - 17) - 3105

Author
신부님
Date
2024-01-11 07:19
Views
714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105

2024년 1월 13일 토요일

상대방을 배려하는 삶(마르 2, 13 - 17)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 2, 17)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눈부신 과학문명의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기술과 과학의 발전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향상시켰지만, 반면에  인간의 영적, 도덕적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과학문명의 발전은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진정한 행복과 만족은 내면의 평화와 이웃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현대 사회는 전반적인 부분에서 양극화가 급속도로 진행 됨으로 사랑에 기초한 정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으로,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랑에 기초한 정의는 예수님의 가르침,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들,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과 죄인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어떤 분의 글을 읽다가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며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은 모든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테살 전 5, 15-18) 하고 말합니다. 우리의 행복을 바라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지를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행복이 바로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면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사랑의 방법 역시 이 말씀에 기초해야 할 것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특히 남을 도울 때 도움 받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配慮(배려)의 사전적의미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이리저리 마음을 써준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인격을 훼손하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 참으로 도아 주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압니다.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 간다는 것이 말만큼 쉽지 않습니다. 나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삶의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는 것은 순교자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어려운 일을 실천해야 합니다. 배려하는 삶 역시 훈련이 필요합니다.  나를 이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언제나 사람들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시는 예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원하실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 사랑은 나에게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임을 알려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앞부분에는 이웃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치유해 주셨던 예수님께서 오늘은 세관원인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부르십니다. 여기서 레위는 마태오 복음에서는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오라는 세관원을 그리고 루카 복음 5장 27절에서는  세리 레위라고 합니다. 이들이 동일 인물이고 열 두 사도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여기서 동일 인물로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보시고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시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 둔 째 일어나서 예수님을 따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세리의 집에가서 식사까지 하십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식사는 일종의 거룩한 의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서 함께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함께 식사를하는 이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자신도 죄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고 계시는 것을 보고 있던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 비판하고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은 죄인이 아니신 분이시지만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이라면 당신 스스로 죄인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분이십니다. 당신께서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셨던 것부터 간음한 여인을 단죄하지 않으셨던 그러한 일들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의 이러한 생각을 엿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고 하시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그 해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스스로가 환자임을 아는 사람은 당연히 병을 고치기 위해서 의사를 찾아갈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중병을 앓고 있으면 있을수록 더 많은 병원비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중한 병에 걸려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레위는 자신이 참으로 큰 죄를 짓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시에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께는 영원한 생명이 있슴을 알기에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따라 나설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세상적인 것 때문에 만사에서 하느님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너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는 삶을 살아라.” 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찾는 마음이 간절하면 간절할 수록 세상에 숨겨진 하느님이 나와 동행하는 하느님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초대하십니다.  하느님의 초대는 항상 부담이 따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담을 감당하고 살아간다면 언제나 우리에게는 행복이 있슴을 믿습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항상 하느님의 초대에 열려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필요할 때만 하느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매 순간 순간을 하느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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