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잘 쉬는 것의 의미(마르 6, 30-34) - 3123

Author
신부님
Date
2024-02-01 18:55
Views
66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123

2024년 2월 3일 토요일

잘 쉬는 것의 의미(마르 6, 30-34)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 31)

저는 제1독서 열왕기 상권의 내용 중에서 하느님께서 솔로몬에게 하셨던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는 질문에 솔로몬은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열왕 상 3, 9)하고 대답했습니다.  왜 듣는 마음을 달라고 했는지에 대해서 당신의 백성을 잘 통치하고 선과 악을 잘 분별하기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무엘과 같은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저에게 하느님께서 똑 같은 질문을 하신다면 나는 어떠한 대답을 할까 자문해 봅니다.  아마도 세상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달라는 청을하지 않을까 반성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일상을 정신없이 일에 파묻혀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저를 돌아 봅니다.  어떻게 보면,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매일 쉬는 것 같기도 하고 일과 쉼의 경계가 없이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 하시는 말씀같이 들립니다.

창세기 2장을 보면, 하느님께서 아담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들은 아담이 하와에게 어떻게 이 말씀을 전했는지는 모르지만 뱀의 질문에 하와는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과 다르게 전하고 있슴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선교사업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말씀을 잘 듣고 전달한다는 것은 단지 그 말씀을 입으로만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삶으로 전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명하신 대로 세상으로 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는 일을 하고 돌아와서 자신들이 한 일들을 보고합니다. 이들의 보고를 들은 예수님께서 “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하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공간적으로 외딴 곳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세상과 떨어진 곳, 나의 일상과 떨어진 곳, 하느님 만을 생각하고 하느님 안에서 쉬는 장소를 말합니다. 현재 저희들의 기준으로 받아 들인다면 일종의 피정을 의미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세상의 떼를 씻어내어 다시금 하느님의 옷으로 갈아입는 재 충전의 시간을 말할 것입니다.

창세기 2장 2-3절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하느님께서는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여 만드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그 날에 쉬셨기 때문이다.”(창세 2, 2-3) 하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6일 동안 일을 하시고 난 이후에 이렛날에는 쉬십니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을 끄는 말은 "하느님께서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는 말입니다. 이 말씀에서 복을 내리시는 것과 거룩하게 하셨다는 말이 나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제7일이 특별히 복된 날 임과 동시에 거룩한 날이기 때문에  그 날을 거룩하게 지내야 함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날을 온전히 하느님께 드리지 않고 다른 날들과 다름없이 자신을 위해서나 세속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고 이 날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는 말씀을 마음에 담고 하루하루 당신의 말씀을 잘 듣고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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