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마태10, 7-15) - 3258

Author
신부님
Date
2024-07-09 17:51
Views
139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258

2024년 7월 11일 목요일

성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마태10, 7-15)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너희 말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마태오 10,14)

오늘은 성 베네딕토 아빠스의 기념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와 베네딕토 수도회의 형제 자매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성 베네딕토는 그리스도교 수도 생활의 아버지로서, 그의 가르침과 규칙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적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인 마태오 10장 7-15절을 통해 성 베네딕토의 삶과 사명을 깊이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성 베네딕토의 삶과 그의 수도 규칙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그는 세속적인 삶을 떠나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셨습니다. 이는 성 베네딕토의 수도 규칙에서도 중요한 원칙입니다. 베네딕토는 수도자들에게 청빈을 강조하며,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고 형제들과 나누는 삶을 살 것을 가르쳤습니다. 또한, 순명과 겸손을 통해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사랑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여행 보따리에 금도 은도 동도 지니지 말고,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도 지팡이도 지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 물질적인 것에 의지하지 말고,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라는 말씀입니다. 성 베네딕토는 이러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기도와 노동의 균형을 강조하였습니다. 기도와 노동을 통해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며, 형제애와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떤 집에 들어가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라고 하셨습니다. 성 베네딕토는 그의 규칙에서 공동체 안에서의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는 수도자들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하느님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덧붙여서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너희 말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마태오 10,14)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복음을 전할 때, 그들이 환영받지 못하거나 그들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만날 경우의 대처 방법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발의 먼지를 터는 행위는 당시 유대 문화에서 특정한 의미를 지닌 행동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방 땅에서 돌아올 때 그 땅의 먼지를 털어버리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는 이방 땅이 부정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땅의 먼지를 털어버림으로써 그 부정함을 자신에게서 제거하고자 했습니다.

발의 먼지를 터는 행위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경고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는 복음을 거부하는 것이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행위입니다.

이방 땅의 먼지를 털어버리는 것처럼, 제자들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의 부정함과 불신앙을 자신에게서 털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그들이 복음을 거부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다음 사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이 말씀을 통해 중요한 영적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할 때 모든 사람에게 받아들여질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결과를 하느님께 맡기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영적 여정을 방해하는 부정적인 요소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을 계속해서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오늘 성 베네딕토 아빠스의 축일을 맞아, 그의 삶과 가르침을 묵상하며 우리도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사도로 살아가기를 다짐합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을 거저 받았으니, 그 은총을 세상에 나누어 주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덧붙여서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과 베네딕토 수도회의 모든 형제자매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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