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깨어짐과 회복(마르 7, 31-37) - 345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3453
2025년 2월 14일 금요일
깨어짐과 회복(마르 7, 31-37)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마르 7, 37)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많은 도전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사회적, 정치적, 개인적 문제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영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한 단절과 불안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상처와 고통을 자주 경험합니다. 오늘 창세기 3:1-8과 마르코 7:31-37의 핵심 내용은 인간의 갈등, 하느님의 개입,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치유에 대한 내용을 통해서 지금의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창세기 3:1-8은 인류의 타락을 묘사합니다. 뱀이 하와를 유혹하고,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죄를 짓습니다. 그들의 눈이 열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벌거벗음을 깨닫고 수치와 두려움을 느끼며 하느님을 피해 숨습니다. 이 구절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에서 처음으로 깨어짐이 일어난 순간을 보여 줍니다. 죄와 불순종이 세상에 들어와 단절, 죄책감, 두려움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마르코 7:31-37은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고치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의 귀와 혀를 만지시며 치유를 베푸십니다. 이 장면은 하느님께서 육체적, 영적인 모든 깨어짐을 회복시키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그 치유는 창세기에서 발생한 영적인 귀먹음과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치유하는 인간의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두 독서와 복음은 깨어짐과 회복이라는 핵심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창세기에서는 타락이 영적인 죽음, 하느님과의 분리, 단절을 초래했다고 하면, 반면에 마르코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치유와 회복을 가져오시며 하느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회복시킵니다. 창세기가 죄의 상처를 묘사하는 반면, 마르코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은혜와 개입을 보여주며,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마르코에서 그 사람의 치유 행위는 창세기에서 일어난 일의 반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죄로 인해 영적으로 "귀먹고" "말을 하지 못"한 상태였던 에덴 동산을, 예수께서는 그들의 귀를 열고 혀를 풀어 주십니다. 이는 그리스도를 통해 죄로 인한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처음에 하느님은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셨고,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에덴 동산에서 인간은 불순종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창세기에서 우리는 인류의 타락을 보게 되며, 그로 인해 영적인 죽음과 하느님과의 단절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마르코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그분의 자비로 상처받은 이들을 고치시는 모습을 통해 하느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회복시키는지 보여주십니다.
오늘 독서 창세기 3장과 복음 마르코 7장은 인간의 타락과 예수님께서 가져다 주시는 회복의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인류의 타락 (창세기 3:1-8)의 이야기는 유혹에서 시작됩니다. 뱀은 교활하고 간교하게 하와에게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하고 질문합니다.
하느님께 불순종하려는 유혹은 결국 최초의 죄를 가져오고, 그로 인해 수치와 두려움, 단절이 시작됩니다. 아담과 하와는 그들의 눈이 열리지만, 지혜를 얻는 대신 순수함을 잃고, 하느님과의 관계는 깨집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피하며 자신들의 벌거벗음을 숨기려고 하지만, 하느님 앞에서 숨을 수는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유혹에 대한 경고이며, 하느님의 선하심을 의심하고,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독립을 추구하려는 우리의 본능을 드러냅니다. 그 결과는 분명합니다. 바로 관계의 파괴, 죄책감, 두려움입니다. 타락은 죄가 우리와 하느님, 그리고 서로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강하게 보여줍니다. 우리 역시 죄가 가져오는 고통과 단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마르코 복음(마르코 7:31-37)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 청각과 발음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고치시는 장면은 한 편의 아름다눈 회복의 그림처럼 보입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의 귀와 혀를 만지시며 치유를 베푸십니다. 고침을 받음으로써, 그 사람은 다시 삶과 건강을 얻습니다.
이 치유는 단순히 육체적인 회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은혜의 영적인 행동입니다. 타락은 영적인 귀먹음과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예수님의 손길은 우리의 귀를 열어주시고 혀를 풀어 주십니다. 이 사람은 이제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그분의 구원을 고백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영적으로 귀먹은 자가 아니며, 하느님의 구원의 진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다시 얻습니다.
예수님은 단지 그 사람의 육체를 고친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분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죄로 인해 하느님과의 단절된 상태에 머물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독서와 복음은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유혹의 말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의 선하심을 의심하며, 수치와 두려움에 가려져 하느님과 숨으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또한, 죄로 인해 우리가 영적으로 귀먹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마르코 복음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복을 가져오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귀를 열고, 우리의 혀를 풀어 주시며, 우리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회복시켜 주십니다. 우리가 죄와 단절에 갇혀 있을지라도, 예수님은 우리를 고치시고 회복시키십니다.
창세기에서의 타락과 마르코 복음에서의 치유를 통해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가 비록 심각한 죄를 범한 상태에 있다고 하더라도 예수 님께서는 우리에게 회복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다시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며, 우리가 다시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하시고, 그분의 구원을 고백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분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삶을 회복시키시길 기도합시다.
사랑하는 예수님, 우리는 우리의 상처와 깨짐을 가지고 당신 앞에 나옵니다. 죄로 인해 우리의 귀가 막히고, 혀가 묶여 있음을 고백합니다. 당신의 손길로 우리의 귀를 열어 주시고, 우리의 혀를 풀어 주셔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은혜를 고백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우리를 회복시켜 주셔서 우리가 구원의 기쁨을 경험하게 하시며, 그 기쁨의 소식을 우리의 이웃에게 전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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