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지혜와 겸손과 사랑의 삶(루카 16,19-31) - 2487

Author
신부님
Date
2022-03-15 22:48
Views
111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487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지혜와 겸손과 사랑의 삶(루카 16,19-31)

‘“애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슴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루카 16, 25)

그리스도인의 삶은 추상적인 언어를 일상에서 구체화시킵니다.  ‘믿음’은 추상적이지만 우리는 이 믿음을 실제생활에서 우리의 삶으로 구체화 시킵니다. 오늘 복음은 부자와 가난한 라자로의 대비되는 삶의 모습을 통해서 ‘나눔’의 삶의 중요성을 알려 줍니다.

하느님은 공정하신 분이십니다.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 앞에서 귀한 존재입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인간을 도구화 시켜서는 안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마태오 복음 25장31절에서 47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당신께 해 준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그 연장 선상에서 해석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가난한 라자로에게 무관심했던 부자가 저승에서 어떠한 삶을 사는 가를 통해서 우리는 현재의 삶의 자리에서 약자를 통해서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바라 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랑이 하느님이 주인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이라면 죄는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삶의 모습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사는 사람은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자유를 누리고 살아가지만 하느님에서 떨어져 나오는 사람은 세상의 노예가 되어서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바로 세상의 노예로 살아갔던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인 것입니다.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는 지상에서의 부자와 가난한 사람 그리고 저승에서의 부자와 가난한 사람 그리고 이승과 저승의 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서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 가를 가르쳐 주시기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의 “애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슴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마태 16, 25)는 이 말이 어쩌면 현세를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나 혹은 좋은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삶의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예수님께서는 저승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이승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승과 저승사이에는 엄청나게 큰 구덩이가 있어서 어떠한 영향도 미칠 수 없슴을 알려 줍니다.

부자와 라자로에 관한 복음을 읽으면서 이 부자와 라자로는 두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임을 깨닫게 됩니다.

지난 과거를 회상해 보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하고 소유 만을 추구하던 그 시절의 나의 모습은 너무나도 가난하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부족함이 이미 주어진 시기였기에 그냥 자신의 그러한 처지를 운명이려니 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가난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였기에 부자가 된다는 것은 그냥 잠자는 시간에 이불 안에서만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노력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부자의 관대함을 절실하게 기대해 보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부자의 모습으로 돌아 온 나는 불가능했던 부자의 관대함을 또 다른 나의 모습인 가난한 라자로에게 이제 가능한 부자의 관대함으로 돌려주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바로 지난 어려웠던 시절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본인의 관대함이 인생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작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은 바로 이 부자의 관대함을 지상의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부자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뼈에 사무치도록 반성하는 모습이 나의 모습이 아닌 것에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동시에 이 땅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부자의 관대함을 더욱 성실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겸손과 사랑을 허락해 주시도록 주님께 청합니다.

Total 2,630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2550
희망의 시작 - 용서받지 못하는 죄(마르코 3장 22-30) - 3112
신부님 | 2024.01.20 | Votes 5 | Views 707
신부님 2024.01.20 5 707
2549
희망의 시작 - 세상으로부터 자유하는 삶(마르 3, 20-21) - 3111
신부님 | 2024.01.18 | Votes 5 | Views 646
신부님 2024.01.18 5 646
2548
희망의 시작 -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의 선택 (마르 3,13-19) - 3110
신부님 | 2024.01.17 | Votes 6 | Views 657
신부님 2024.01.17 6 657
2547
희망의 시작 - 고발하는 삶과 고백하는 삶(마르 3, 7-12) - 3109
신부님 | 2024.01.16 | Votes 3 | Views 696
신부님 2024.01.16 3 696
2546
희망의 시작 -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마르 3, 1-6) - 3108
신부님 | 2024.01.15 | Votes 4 | Views 567
신부님 2024.01.15 4 567
2545
희망의 시작 - 안식일이 존재하는 이유(마르 2,23-28) - 3107
신부님 | 2024.01.14 | Votes 5 | Views 854
신부님 2024.01.14 5 854
2544
희망의 시작 - 형식이 아닌 본질이 변해야 하는 시대(마르 2, 18-22) - 3106
신부님 | 2024.01.13 | Votes 6 | Views 728
신부님 2024.01.13 6 728
2543
희망의 시작 - 상대방을 배려하는 삶(마르 2, 13 - 17) - 3105
신부님 | 2024.01.11 | Votes 2 | Views 706
신부님 2024.01.11 2 706
2542
희망의 신앙 - 등정주의와 등로주의 신앙(마르 2,1-12) - 3104
신부님 | 2024.01.10 | Votes 4 | Views 691
신부님 2024.01.10 4 691
2541
희망의 시작 - 말씀과 함께하는 삶(마르 1, 40-45) - 3103
신부님 | 2024.01.09 | Votes 4 | Views 659
신부님 2024.01.09 4 659

Enquire now

Give us a call or fill in the form below and we will contact you. We endeavor to answer all inquiries within 24 hours on business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