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마의 시작 - 참 부유함의 삶(루카 12, 13-21) - 3763

Author
신부님
Date
2025-10-17 11:06
Views
63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763

2025년 10월 20일 월요일

참 부유함의 삶(루카 12, 13-21)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 15)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조차도  언제나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과 ‘하느님께 의탁해야 한다는 믿음’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재물과 명예는 우리를 안전하게 해줄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쉽게 사라지는 그림자와도 같습니다. 반면,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원한 행복의 삶의 보증입니다.

오늘 우리가 듣는 두 말씀—로마서 4장과 루카 복음 12장—은 바로 이 두 길을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먼저, 바오로 사도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아브라함은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로마 4,20)

이것은 단순히 희망적인 생각이나 낙관적인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가능성이 끊어진 자리에서, 인간의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직 하느님 만을 신뢰하는 믿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늙은 몸, 아이가 없는 현실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생명을 약속하셨다면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는 확신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인정해 주셨다는 기록은 아브라함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로마 4,23-24)

즉, 아브라함의 믿음은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이 되는 말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서 살리신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모두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그 믿음으로 의롭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정반대의 삶의 태도를 보여주십니다.

한 부유한 사람이 풍년을 맞이해 소출이 넘치자, 그는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루카 12,18) 자신의 재산을 저장하려 합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감사하지 않았고, 하느님께 기도하지 않았으며, 이웃과 나누려는 마음도 없었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루카 12,19)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 12,20)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단순히 죽음의 경고가 아니라, 우리 인생의 방향을 묻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너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가, 아니면 세상 앞에서만 부유한가?’

이 부자의 어리석음은 재물이 많았기 때문이 아니라, 삶의 중심에 하느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무엇을 더 가질까’는 생각했지만, ‘누구를 살릴까’는 묻지 않았습니다. ‘더 큰 곳간’을 지을 계획은 세웠지만, ‘더 넓은 마음’을 품을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아브라함은 ‘가질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믿음으로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하신 눈에 보이지 않는 약속에  믿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의로움이 되었습니다. 하느님 앞의 부요함은 바로 이런 믿음의 깊이에서 시작됩니다.

유대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부자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느님 안에서 부유한 사람은 자신의 삶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쌓는 대신 사랑으로 나누고, 더 큰 곳간을 짓는 대신 더 따뜻한 마음을 짓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참된 부요함’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그것은 소유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믿음과 사랑의 깊이에 달려 있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고,
사랑이 있는 사람은 가난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재산이 아니라 은총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는 매일의 삶을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며,
그 선물을 감사와 나눔으로 되돌려드립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참으로 하느님 안에서 부유한 사람,  자신의 삶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자신의 재산을 쌓는 대신 사랑으로 나누고, 더 큰 곳간을 짓는 대신 더 따뜻한 마음을 짓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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