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신앙의 위기를 통한 참된 깨달음(요한 14, 1-6) - 2535

Author
신부님
Date
2022-05-11 23:34
Views
61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2535

2022년 5월 13일 금요일

신앙의 위기를 통한 참된 깨달음(요한 14, 1-6)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요한 14, 2)

북미주 사제혀의외 총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신부님들과의 만남은 사목의 현장에서 체험하는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임과 동시에 어떻게 좀 더 신자분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지혜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팬데믹으로 인해서 3년 만에 만나는  자리이기에 더욱 반가운 것 같습니다. 

은총의 자리이며 축복의 자리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는 자기의 신원을 재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리에 참석할 수 있슴에 감사를 드립니다. 

신앙의 위기가 찾아 올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느님과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창조주이신 분과 피조물인 우리와의 차이 입니다. 이 엄청난 차이를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앙의 위기가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이사야서 55장은 우리에게 이러한 우리의 생각의 오류를 교정시켜 줍니다.

“8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9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이사 55:8-9).

하느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같지 않고 우리의 길과 당신의 길이 같지 않음을 알려 줍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높은 곳에 당신이 생각이 있슴을 알려주십니다. 이러한 진리의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기억하고 있다면 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입니다. 동시에 말씀을 이해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자들은 13장에서 예수님께서 ‘유다의 배반과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할 것이라는 것과 예수님의 이별예고’ 등의 말씀을 듣고서 마음이 불안해져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불안해 하지 말도록 권고하십니다. 하지만 인간이면 누구나 예수님의 그러한 말씀을 듣고서 불안해 하지 않을 제자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불안에서 해방되는 방법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 16, 1)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당신 자신을 분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삼위일체이심을 보여주시고 두 믿음이 하나의 믿음 임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믿고 또 당신을 믿어라고 하십니다. 이러한 믿음이 하늘나라에 나의 자리가 마련되는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약속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 인입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권이기도 합니다. 비그리스도인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이러한 약속을 믿지 않지만 우리는 이러한 믿음을 갖고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요한 14, 2)고 하시는 말씀은 참으로 위로와 희망이 되는 말씀입니다.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고 합니다. 그 말씀은 아버지의 집에 갈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는 말이 아니고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들어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집에 가는 데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통해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에 대해서 잘 압니다. 그는 원래  좋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욕심이 많았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 욕심때문에 그의 어머니와 모의하여 형님의 축복을 아버지로부터 가로챕니다. 그 사실이 형 에사우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형이 두려워  외삼촌의 집으로 피신을 합니다.

창세기 28장을 보면 야곱은 자기 살던 집에서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을 갑니다. 힘들고 어렵게 가던 도중에 어떤 곳에서 밤을 지내게 됩니다. 돌 하나를 베고 누워서 자다가 꿈을 꿉니다.

땅에 층계(사닥다리)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습니다.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층계는 바로 나의 능력으로는 닿을 수 없는 것을 닿게해 주는 역할을 해 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바로 이 층계를 통해서 당신께로 올라오게 해 주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십니다. 야곱은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의 깨어 남은 잠에서 깨어 남이지만 실제로 깨어 남은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입니다. 여태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살아 왔던 야곱이 이제는 하느님을 자신의 삶의 중심으로 모시는 순간이 됩니다. 그는 이 순간에 “진정 주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창세 28장 16)하고 고백합니다.

야곱의 이 깨달음이 이제 신약으로 넘어옵니다. 야곱에게 꿈에서 층계를 통해서 하느님께로 이르는 길을 보여주셨던 하느님께서 이제는 바로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가 하느님께로 갈 수 있슴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께서 바로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가시는 사다리가 되어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바로 그 층계임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 1-6)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바로 하느님께로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완전하고 영원한 생명의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께로 가기 위해서 바로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그 삶을 살아야 함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인간의 지성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이 사실을 우리는 야곱이 하느님의 계시로 깨달았듯이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서 우리 역시 야곱의 “진정 주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창세 28장 16)“하는 고백처럼 예수님이 참으로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가시는 참된 길이시고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를 보여주시는 진리이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시는 분이심을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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