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마르 4,35-41) - 2806

Author
신부님
Date
2023-01-26 20:01
Views
898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806

2023년 1월 28일 토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마르 4,35-41)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마르 4, 38)

오늘은 도미니크 수도회 회원으로서 중세철학과 신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통과 시련을 겪게하십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면 매를 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시련과 환난을 통해서 인내심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야고버 사도는 우리에게 믿음이 시험을 받으면 인내가 생겨납니다.(야고 1, 3)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인내심은 바로 우리가 주님 안에서 우리의 희망을 이루어 나가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심한 폭풍우에 직면해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폭품우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고 있던 제자들이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마르 4, 38) 하고 불평을 합니다. 그런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예수님께서 피 땀흘리시면서 기도를 하시고 계실 때 제자들은 자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세 번째 기도하시고 돌아오셔서 “아직도 자고 있느냐?” (마르 14, 40)하고 말씀하십니다. 상반된 모습의 이 상황은 묵상하기에 참으로 좋은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 40) 하고  질문하십니다. 나름, 어릴 때부터 믿음의 생활을 해왔기에 믿음에 대해서 만은 할 말도 많고 자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믿음의 부족을 체감하며 살아갑니다. 이 믿음의 깊고 낮음의 기준이 ‘두려움’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무슨 두려움이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나의 아버지이신데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언젠가 티브이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딸의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슬퍼하는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저에게는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하느님께서도 우리가 힘들어 하고 아파할 때 바로 딸의 아버지보다 더욱 아파하시겠지요. 이러한 확신을 갖고 살아갑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상사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아래사람들의 관심은 상사가 나를 신뢰하는 가에 관심을 둡니다. 상사에 대한 신뢰심이 있다면 자신있게 모든 일을 처리하지만 상사에 대한 신뢰심이 없다면 눈치만 보기도 할 것입니다.

인간관계 안에서의 신뢰는 상호간의 노력에 의해서 형성되어 간다면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안에서의 신뢰의 관계는 우리의 일방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유는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변함없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우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쉬운 관계이면서 참으로 어려운 관계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워낙 변화무쌍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러할 것입니다.

호숫가의  배위에서 뭍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신 예수님께서는 저녁에 ‘호수 저쪽으로 가자”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장모와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또 가르침도 주시면서  그리고 지금 호숫가에서 가르치시기까지 참으로 바쁘게 지내심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예수님의 삶의 모습은 언제나 열려진 모습입니다.

믿음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을 거부하지 않으십니다. 또 당신께서 먼저 다가가야 하는 분들에게는 먼저 다가가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아 식별이 필요하구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구나.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이 필요 하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나를 가르쳐 주신 예수님께서는 오늘의 복음을 통해서 이제 이론을 적용하시는 단계로 나아가시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오로지 믿음으로 따라가는 삶을 실제로 가르쳐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35절에서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말씀하시고 이제 당신도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 배를 타십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때 큰 풍랑이 일어납니다. 파도가 배를 뒤덮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잠을 주무십니다. 제자들은 풍랑을 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과 주무시는 예수님의 대조적인 모습을 바라봅니다.

어떻게 저분은 이러한 상황속에서 태평스럽게 잠을 주무실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제자들이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웁니다. 제자들의 말입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습니다.

믿음이 약한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참으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위기의 순간을 구해줄 능력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을 통해서 추측할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믿음이 약한 자들이 갖는 특징을 단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하십니다. 믿음의 부족에서 두려움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다면 이렇게 호들갑을 떨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시면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십니다. 인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자연의 문제까지 해결하시는 예수님을 봅니다. 세상 만물이 예수님의 지배하에 있슴을 보게됩니다.

배는 교회를 상징합니다. 바다는 어둠의 세력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교회가 어떠한 힘들고 어려움 상황에 있더라도 믿음만 있으면 이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슴을 보여줍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시는 이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며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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