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마르 6, 17-29) - 329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299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마르 6, 17-29)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 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마르 6, 18-19)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는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이 잘 오실 수 있도록 길을 준비한 사람입니다. 그는 뒤에 오시는 메시아를 위해서 참으로 겸손을 실천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겸손은 잘못된 일을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겸손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아야 했던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참 행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 행복을 다른 곳에서 찾습니다. 인간의 욕정의 충족이나 세상적인 목적의 성취에서 찾습니다. 이러한 행복은 항상 불완전한 행복입니다. 상대적인 비교 우위에 의한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돈의 많고 적음이 행복의 척도가 되어 버리고 돈이 우리의 삶의 주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이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세 인물을 소개해 줍니다. 헤로데와 그의 부인인 헤로디아 그리고 딸 살로메 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서에서는 헤로데가 세례자 요한을 죽인 이유를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당시에 세례자 요한의 인기가 백성들 사이에서 높아지자 헤로데는 이러한 인기가 반란이나 폭동으로 이어질까 두려워해서 요한을 죽였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복음서에는 요한이 헤로데의 결혼문제를 비판하다가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당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내용이었습니다.
어쨌던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의 이러한 행위의 부당함을 여러차레 지적하였기 때문에 헤로데가 세례자 요한을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했을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세례자 요한의 행위에 대해서 당사자인 헤로디아는 앙심을 품고 여러차례 세례자 요한을 죽일려고 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마침내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옵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생일날에 지역의 유지들과 고위관리들을 초대하여 축하파티를 엽니다. 이 축하 파티 장소에서 딸 살로메는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며 춤을 춥니다. 당시에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춤을 추는 것은 창녀들이나 하던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주가 그런 자리에서 춤을 추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전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춤은 매우 음란한 춤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살로메의 나이는 14-15세 정도 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헤로데는 공주의 춤에 빠져서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주겠다고 큰 소리를 칩니다. 자신의 권한 밖에 있는 것까지도 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교만한 약속에 살로메는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갖다 달라고 청합니다.
당시에 왕의 잔치 때에는 어떤 부탁도 거절하지 않는다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살로메기 이러한 춤을 출 수 있었고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갖다 달라고 하는 청은 자신의 어머니인 헤로디아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세 사람이 협력하여 자신들의 부당함을 덮기 위하여 무고한 세례자 요한을 죽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을 보면서 죄를 짓고 난 뒤에 서로가 서로에게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아담과 하와의 모습과 아벨을 죽인 인류 최초의 살인자인 카인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하여 자신의 부하를 죽이는 다윗의 모습이 함께 지나갑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권위에 도전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에덴 동산 안에 있는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명령하시지만 이들은 사탄의 유혹에 빠져 결국에는 선악과를 따먹습니다. 그 결과는 이 세상에 죄가 들어옵니다. 이 죄는 부끄러움을 알게하고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 죄를 원죄라고 합니다. 죽음이 세상에 들어옵니다.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자신이 탐했던 여인의 남편을 죽게 만듭니다. 그 이후에 참으로 처절하게 회개하는 다윗의 모습을 시편 51편을 통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봅니다. 당시의 사람들의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삶의 논리로 살아가는 예수님을 그들은 메시아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부당함을 정당화 하기 위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게 합니다. 지금까지도 예수님을 죽게했던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서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쉽지만 그리스도인 답게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삶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세상이 모든 문제의 근저에 우리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 답게살아가지 못하고 있슴을 부인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겸손함은 우리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하는 첫번째 덕목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축일을 지내면서 지금 우리 사회를 불안과 두려움으로 이끌어 가는 불의한 권력과 도덕적 타락에 맞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참된 겸손과 순명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세례자 요한이 그러했듯이, 우리도 진리를 외치며 살아가는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하느님,
그리스도의 선구자인 복된 세례자 요한을 통하여
성자의 탄생과 죽음을 미리 알려 주셨으니
진리와 정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그를 본받아
저희도 끝까지 하느님의 진리를 믿고 증언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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