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고통과 시련의 보자기 안에 담긴 축복(마태 6, 36-38) - 3479

Author
신부님
Date
2025-03-16 08:28
Views
102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479

2025년 3월 17일 월요일

고통과 시련의 보자기 안에 담긴 축복(마태 6, 36-38)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 36)

형님을 주님께로 보내 드리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참으로 많이 체험했습니다.  형님께서 주님의 품으로 가시는 준비를 하시는 동안 저또한 함께 저의 삶의 준비가 어떠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기도로 함께해 주셨던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가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는지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별의 아픔도 있었지만 이를 넘어 하느님의 은총이 이별의 아픔을 넘어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고통과 시련의 보자기 안에는 축복이 있다고 하는 이 말씀이 마음 속 깊이 다가왔습니다.

믿음은 겉으로 보여지는 시련과 고통 안에 존재하고 있는 하느님의 축복을 보게 합니다. 이러한 축복을 볼 수 있기에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동시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할 수가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도 또한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 자비의 내용에는 바로 남을 단죄하거나 심판하지 않고, 용서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것임을 알려 주십니다.

사랑을 실천하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사랑은 수동의 행위가 아닌 능동의 행위입니다. 이는 강요에 의해서 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의지가 작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훈련이라고 말합니다. 말로써가 아닌 행동인 것입니다.

이 사랑은 ‘무엇을 하지 말라’는 계명을 ‘무엇을 하는 계명’으로 바꾸어갑니다. 바로 심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 남을 심판하지 않는 삶, 용서받기 위해서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는 삶입니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 먼저 사랑을 실천하는 삶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이 땅에서 실천하는 삶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하시는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 34) 하시는 이 기도와 사도행전 7장에서  스테파노가 사람들이 자신을 향하여 돌을 던질 때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 (사도 7, 59) 하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사도 7, 60) 하는 이 외침은 사랑과 용서가 담긴 절정의 기도이자 삶입니다.

죽음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용서하는 모습이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 44)는  말씀과 함께 오버랩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입니다. 이 사랑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현재까지 이어옵니다. 과거의 그 사건이 현재의 사건으로 이렇게 가슴 깊이 새겨집니다. 부끄러운 삶을 살면서도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돌아서기만 하면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집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거룩한 사순시기를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 시기에 주님의 품안에 모든 분들이 주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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