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요한 19, 25-34) - 3550
Author
신부님
Date
2025-06-07 16:34
Views
89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550
2025년 6월 9일 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요한 19, 25-34)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요한 19.26)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 바로 다음 날,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특별히 기억하며 기념하는 날입니다. 어제 성령의 불로 뜨거워진 우리의 마음을 안고, 오늘은 우리 신앙의 여정에 동행하시는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복음은 인류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자리,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숨이 멎을 듯한 비극의 현장,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희망이 산산조각난 절망의 장소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숨을 거두시기 직전,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우리에게 남겨주셨습니다. 그중 가장 큰 선물이 바로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로 내어주신 사건입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요한 29,26-27)
이 말씀은 단순히 늙으신 어머니의 여생을 사랑하는 제자에게 부탁하는 사적인 유언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향해 선포하신 공적인 선언이었습니다. 십자가 아래 서 있던 ‘사랑받는 제자’는 비단 요한 한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제자는 바로 오늘 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모두,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 교회 전체를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 당신 피로 세우신 새로운 가족, 교회를 낳으시며 그 교회의 어머니로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세워주신 것입니다.
이 새로운 모성은 사도행전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제자들은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마리아와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했습니다(사도 1,14 참조). 마리아는 흩어질 수 있었던 초대 교회의 구심점이었습니다. 그녀는 당신 아드님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제자들이 성령을 기다릴 수 있도록 믿음의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마치 병아리를 품는 암탉처럼, 당신의 따뜻한 모성으로 갓 태어난 교회를 품고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우리 신앙생활에 어떤 의미를 주실까요?
첫째, 성모님은 우리를 하나로 모으시는 어머니이십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분열과 갈등이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 신앙 공동체 안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으로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성모님은 오순절 다락방에서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제자들을 ‘기도’ 안에서 하나로 묶으셨듯이, 오늘날 우리도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 일치하도록 이끌어주십니다. 성모님께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봉헌할 때, 우리는 그분 안에서 참된 일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성모님은 우리를 가르치시는 신앙의 스승이십니다. 성모님은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셨던 분”입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막막할 때,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방황할 때, 우리는 어머니 마리아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 법을, 고통 속에서도 그분의 계획을 신뢰하는 법을 가르쳐주십니다. 성모님과 함께하는 묵주기도는 바로 이 신앙의 가르침을 배우는 가장 좋은 학교입니다.
셋째, 성모님은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빌어주시는 전구자이십니다. 어머니는 자녀의 필요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립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먼저 아시고 예수님께 청하셨던 것처럼, 성모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각자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교회가 무엇을 갈망하는지 헤아리시며 하느님께 우리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기도가 부족할 때, 성모님께서 그 기도를 채워주시고, 우리의 믿음이 약해질 때, 당신의 믿음을 더하여 하느님께 올려주십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하늘 어머니가 계십니다. 십자가 아래서 우리를 당신 자녀로 맞아주신 어머니, 교회가 첫 숨을 내쉴 때부터 함께하시며 지켜주신 어머니께서 지금도 우리 곁에 함께하십니다.
오늘 미사를 봉헌하며, 우리 각자와 우리 가정, 그리고 우리 본당 공동체 전체를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손에 온전히 맡겨드립시다. 그리하여 성모님의 인도를 따라 언제나 당신 아들 예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고, 성령 안에서 하나 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2025년 6월 9일 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요한 19, 25-34)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요한 19.26)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 바로 다음 날,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특별히 기억하며 기념하는 날입니다. 어제 성령의 불로 뜨거워진 우리의 마음을 안고, 오늘은 우리 신앙의 여정에 동행하시는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복음은 인류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자리,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숨이 멎을 듯한 비극의 현장,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희망이 산산조각난 절망의 장소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숨을 거두시기 직전,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우리에게 남겨주셨습니다. 그중 가장 큰 선물이 바로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로 내어주신 사건입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요한 29,26-27)
이 말씀은 단순히 늙으신 어머니의 여생을 사랑하는 제자에게 부탁하는 사적인 유언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향해 선포하신 공적인 선언이었습니다. 십자가 아래 서 있던 ‘사랑받는 제자’는 비단 요한 한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제자는 바로 오늘 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모두,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 교회 전체를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 당신 피로 세우신 새로운 가족, 교회를 낳으시며 그 교회의 어머니로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세워주신 것입니다.
이 새로운 모성은 사도행전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제자들은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마리아와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했습니다(사도 1,14 참조). 마리아는 흩어질 수 있었던 초대 교회의 구심점이었습니다. 그녀는 당신 아드님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제자들이 성령을 기다릴 수 있도록 믿음의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마치 병아리를 품는 암탉처럼, 당신의 따뜻한 모성으로 갓 태어난 교회를 품고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우리 신앙생활에 어떤 의미를 주실까요?
첫째, 성모님은 우리를 하나로 모으시는 어머니이십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분열과 갈등이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 신앙 공동체 안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으로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성모님은 오순절 다락방에서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제자들을 ‘기도’ 안에서 하나로 묶으셨듯이, 오늘날 우리도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 일치하도록 이끌어주십니다. 성모님께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봉헌할 때, 우리는 그분 안에서 참된 일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성모님은 우리를 가르치시는 신앙의 스승이십니다. 성모님은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셨던 분”입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막막할 때,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방황할 때, 우리는 어머니 마리아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 법을, 고통 속에서도 그분의 계획을 신뢰하는 법을 가르쳐주십니다. 성모님과 함께하는 묵주기도는 바로 이 신앙의 가르침을 배우는 가장 좋은 학교입니다.
셋째, 성모님은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빌어주시는 전구자이십니다. 어머니는 자녀의 필요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립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먼저 아시고 예수님께 청하셨던 것처럼, 성모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각자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교회가 무엇을 갈망하는지 헤아리시며 하느님께 우리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기도가 부족할 때, 성모님께서 그 기도를 채워주시고, 우리의 믿음이 약해질 때, 당신의 믿음을 더하여 하느님께 올려주십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하늘 어머니가 계십니다. 십자가 아래서 우리를 당신 자녀로 맞아주신 어머니, 교회가 첫 숨을 내쉴 때부터 함께하시며 지켜주신 어머니께서 지금도 우리 곁에 함께하십니다.
오늘 미사를 봉헌하며, 우리 각자와 우리 가정, 그리고 우리 본당 공동체 전체를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손에 온전히 맡겨드립시다. 그리하여 성모님의 인도를 따라 언제나 당신 아들 예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고, 성령 안에서 하나 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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