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마태 10, 7-13) - 3552

Author
신부님
Date
2025-06-09 09:40
Views
779

이른 아침에 읽는말씀 - 3552

2025년 6월 11일 수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마태 10, 7-13)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

오늘은 성바르나바 사도 기념일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바르나바 사도는 키프로스 출신으로, 원래 이름은 요셉이었지만 사도들에게서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바르나바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그는 부유한 레위인이었음에도 자신의 밭을 팔아 사도들에게 봉헌할 정도로 헌신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바르나바는 초신자들이나 아직 교회 공동체에 잘 적응하지 못하던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 하고 격려 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울(훗날 바오로)이 회심 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다른 이들이 그를 의심하고 두려워할 때 바르나바 만이 사울을 신뢰하고 사도들에게 소개하여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안티오키아 공동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교회의 성장에 기여했으며, 바오로 사도와 함께 1차 선교 여행을 떠나 복음을 전파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처럼 바르나바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며, 하느님의 공동체를 풍요롭게 하는 데 헌신했던 참된 인장이었습니다.

오늘 독서(사도 11,21ㄴ-26; 13,1-3)를 통해서 우리는  복음이 예루살렘을 넘어 안티오키아로 확산되는 모습과 그 과정에서 바르나바 사도의 중요한 역할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사도 11, 24)는 구절은 복음의 생명력과 놀라운 확산력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바르나바를 파견하여 이 새로운 공동체를 보살피게 합니다.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하였다.” 는 말씀을 통해서 그가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재능으로 안티오키아 공동체를 세웠슴을 알 수가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바르나바가 사울을 타르수스에서 데려와 함께 안티오키아에서 1년간 가르치고 많은 사람을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이는 바르나바의 뛰어난 식별력과 개방성을 보여줍니다. 그는 사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그에게 사목의 기회를 주었으며, 이로 인해 안티오키아는 그리스도인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되는 중요한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안티오키아 공동체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바르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파견하는 장면은 교회가 어떻게 하느님의 뜻에 따라 복음을 전파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마태10, 7-13)은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파견하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며,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마태 10,8)하고 명령하십니다.

이는 복음 선포가 단순히 말로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비와 치유의 행위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고 말씀하시며, 선교 활동에 있어서 재물에 대한 탐욕을 경계하고 오직 하느님만을 신뢰하도록 가르치십니다. 이는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복음 전파의 원동력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제자들이 어떤 마을에 들어가든지 “평화를 빌라”고 하신 말씀은 복음 전파의 핵심적인 태도입니다. 평화는 단순히 갈등의 부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가 가져다주는 온전한 행복과 관계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만약 평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것은 제자들의 잘못이 아니라 평화를 거부한 이들의 책임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가  '하느님의 도구로서 복음을 선포하고 평화를 전하는 사명’ 의 삶을 살도록 초대합니다.

바르나바 사도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특히 사울을 이끌어 교회를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물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것을 내어주며, 복음 확산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고 말씀하신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선포해야 할 핵심 메시지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었고, 이 메시지는 치유와 자비의 행위로 구체화되었습니다. 그들은 평화를 선포하는 임무를 받았고, 평화를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머물게 됩니다. 바르나바 역시 안티오키아에서 믿는 이들에게 “굳건한 마음으로 주님 안에 머무르라”고 권고하며 영적인 평화와 믿음의 굳건함을 심어주었습니다.

우리 역시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복음을 살고 전파해야 할 사명을 받았습니다.

바르나바 사도처럼 우리도 주변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받은 하느님의 사랑을 거저 내어주는 삶을 통해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평화를 선포해야 합니다. 아픈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절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며, 분열된 관계 안에 화해를 가져다주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시대에 수행해야 할 사명입니다.

바르나바 사도의 기념일을 지내면서 오늘 미사의 본기도 문을 기도로 봉헌합니다.

“하느님, 믿음과 성령으로 가득 찬 복된 바르나바를 뽑으시어 여러 민족들에게 구원의 소식을 전하게 하셨으니 그가 굳은 신념으로 전한 그리스도의 복음을저희도 말과 행동으로 충실히 선포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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