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나눔과 사랑의 완성(마태 5, 43-48) - 3557

Author
신부님
Date
2025-06-15 07:01
Views
90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557

2025년 6월17일 화요일

나눔과 사랑의 완성(마태 5, 43-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 5,48)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훌륭한 선은 물과 같다." 는 이 말은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겸손하고 부드러우며 만물에 이로움을 주는 물의 속성을 칭송합니다. 물은 자신의 몸을 낮춰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그 흐름 속에서 모든 생명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기꺼이 나누며, 차별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선임을 일깨워 줍니다.

오늘 독서 코린토 2서 8장 1-9절은 마케도니아 교회들의 자발적인 나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들은 극심한 환난과 가난 속에서도 “그들은 우리가 그렇게까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도, 먼저 주님께 자신을 바치고, 또 하느님의 뜻에 따라 우리에게도 자신을 바쳤습니다.”(2코린 8,5) 말씀처럼 오히려 풍성한 너그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나눔이란 의무가 아니라 기쁨과 감사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행위임을 강조합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2코린 8,9)는 이 말씀처럼 우리의 나눔 또한 그러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진정한 나눔은 얼마나 많이 주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복음인 마태오 복음 5장 43-48절은 우리에게 더 나아가 원수까지 사랑해야 함을강조하십니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는 말씀과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며 원수를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박해하는 이들에게까지 선을 베풀라고 명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이 구절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제시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도 의인에게도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고 해를 떠오르게 하시듯, 그분의 사랑은 차별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닮아 그분의 완전한 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라십니다. 이는 단순히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를 넘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선을 베풀고, 용서하며, 사랑을 표현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비와 너그러움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은 인간적인 힘으로 불가능해 보이지만,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그분의 자녀로서 온전해지는 길임을 이 구절은 역설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첫째, 나는 어떤 마음으로 나의 것을 나누고 있는가? 둘째, 나는 과연 원수까지 사랑하며 차별 없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가? 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합니다.

우리는 종종 나눔을 여유가 있을 때 하는 특별한 행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마케도니아 교회들의 모범처럼, 나눔은 우리의 가진 것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사랑의 표현입니다. 또한, 사랑을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한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사랑이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심지어 우리의 원수까지 포용하는 사랑임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본성은 편을 가르고, 자신에게 이로운 사람만을 사랑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우리의 본성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을 미워하지 않고,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선을 베풀려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느님을 닮아가는 길이며, 우리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자라나는 표징입니다.

우리는 주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우리와 생각이 다르고 불편한 이들에게도 사랑과 이해의 마음을 베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느님 아버지의 완전한 사랑을 닮아가고, 그분의 자녀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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