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시작과 믿음의 여정 (마태 7,1-5) - 3562

Author
신부님
Date
2025-06-21 17:17
Views
65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562

2025년 6월 23일 월요일

시작과 믿음의 여정 (마태 7,1-5)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마태 7, 5)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며 하느님의 말씀 앞에 모였습니다.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저는 여러분께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속담 가운데 . "시작이 반이다.”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어떤 일이든 첫걸음을 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일단 시작하면 절반은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 (창세기 12,1-9)과 복음 말씀(마태오 7,1-5)은 바로 이 '시작'과 '믿음의 여정'에 대한 중요한 깨달음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주님께서는 아브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창세기 12,1)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모든 것을 뒤로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미지의 땅으로 떠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따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아브람이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창세기 12,4)고 전해줍니다..

아브람은 하느님의 약속, 곧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창세기 12,2)는 말씀에 대한 온전한 믿음으로 응답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안정과 익숙함을 버리고,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미지의 여정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의 '시작'은 단순히 물리적인 이동이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깊은 믿음과 순종의 행위였습니다. 아브라함을 우리가 '믿음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이 아닌, 오직 하느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또한 이 믿음의 여정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보여주실 새로운 땅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마태오 7,1)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질책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도록 초대하십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단점이나 잘못을 쉽게 찾아내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비판이 과연 정당한지, 혹은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가리려는 시도는 아닌지 되돌아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남을 심판하기 전에 먼저 자기 눈 속의 들보, 즉 자신의 크고 본질적인 허물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남을 도우려면, 먼저 자신을 정화하고 겸손하게 되어야 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우리 신앙의 여정에 중요한 두 가지 축을 제시합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믿음'과 '시작의 용기'를 보여줍니다. 하느님을 신뢰하며 미지의 길을 떠나는 용기, 그것이 바로 믿음의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그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는 동안, '자기 성찰'과 '겸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주님께서 보여주실 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을 비판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며 이 두 가지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자 합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다가오는 시간들을 살아 가며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다른 사람을 심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겸손하게 성찰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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