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마태 10, 17-22)- 367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673
2025년 7월5일 토요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마태 10, 17-22)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마태 10, 19)
오늘 우리는 한국 교회의 첫 사제이자 순교자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축일입니다. 먼저 오늘 축일을 지내는 모든 본당들과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박해의 시대 속에서 복음을 전하다 스물여섯의 짧은 생을 마감하신 신부님의 삶은, 질문과 고뇌의 터널을 지나 진리의 빛으로 나아가는 신앙 여정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의 삶은 물음표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질문하는 존재입니다. 왜 고통을 겪는지, 왜 끝까지 믿어야 하는지, 하느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지 등등을 매순간 매순간 마다 질문하며 사는 존재들입니다.
시인들은 해답을 구하지 않고 그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어떤 사람은. "과학은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고, 예술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고, 종교는 설명해서는 안 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고 말합니다. 이 말은 우리 삶의 깊은 영역들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 역시 수많은 질문과 의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때로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의문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눈부신 초원의 빛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음표의 마지막에는 느낌표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이 느낌표는 바로 외침의 소리입니다.
제 1독서 역대기 하권 24장은 신앙을 저버리고 우상에 빠진 유다 백성과, 결국 돌에 맞아 순교한 즈카르야 예언자를 보여줍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반드시 이뤄지며, 의로운 자들의 외침은 하늘에 닿는다는 엄숙한 진리를 상기시킵니다.
제2독서 로마서 5장에서 바오로 사도는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로마 5, 3-4)고 말합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바로 이 말씀처럼, 고난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성령께서 주시는 힘으로 신앙을 지켜냈습니다.
오늘 복음 마태오 10장은 박해받는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함께하실 것을 약속합니다. 순교자들은 이 말씀을 삶으로 증명했습니다. 그들의 입에서 터져나온 증언은 인간의 말이 아니라, 성령의 울림이었습니다.
맹자는 “하늘이 큰 일을 맡기려는 자는 반드시 먼저 그를 고통스럽게 한다.” 말합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는 이 말에 살아있는 의미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 또한 C.S. 루이스는 고통을 “하느님의 확성기”라 했습니다. 고통은 우리를 하느님께 더 가까이 이끌고, 세상의 것들을 버리게 만듭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에게 던져진 질문이자, 동시에 초대입니다. 내 삶의 자리에서 나는 무엇을 믿고 있으며, 어떤 느낌표를 세상에 남기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하게 합니다.
삶의 한가운데에서 시련과 의문이 다가올 때, 김대건 신부님처럼 하느님의 뜻에 인내하며 응답합시다. 언젠가 우리도 "아하!" 하고 외치는 그 신비한 깨달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 각자의 삶 또한 하느님께 드리는 하나의 거룩한 느낌표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는 여러 본당들과 여러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멘.
Number | Title | Author | Date | Votes | Views |
3010 |
New 희망의 시작 -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마태 11,20-24) - 3681
신부님
|
2025.07.13
|
Votes 0
|
Views 73
|
신부님 | 2025.07.13 | 0 | 73 |
3009 |
New 희망의 시작 - 믿음의 결단을 요구하는 (마태 10,34 -11,1) - 3680
신부님
|
2025.07.12
|
Votes 1
|
Views 288
|
신부님 | 2025.07.12 | 1 | 288 |
3008 |
New 희망의 시작 -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지 마라(마태오 10,24-33) - 3679
신부님
|
2025.07.10
|
Votes 4
|
Views 499
|
신부님 | 2025.07.10 | 4 | 499 |
3007 |
New 희망의 시작 -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마태 10,16-23) - 3678
신부님
|
2025.07.09
|
Votes 3
|
Views 543
|
신부님 | 2025.07.09 | 3 | 543 |
3006 |
희망의 시작 - 거저 받았으니거저 주는 삶 (마태 10,7-15) - 3677
신부님
|
2025.07.08
|
Votes 6
|
Views 702
|
신부님 | 2025.07.08 | 6 | 702 |
3005 |
희망의 시작 - 역경 속에서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은총(마태오 복음 10,1-7) - 3676
신부님
|
2025.07.07
|
Votes 4
|
Views 667
|
신부님 | 2025.07.07 | 4 | 667 |
3004 |
희망의 시작 -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마태 9, 32-38)- 3675
신부님
|
2025.07.06
|
Votes 5
|
Views 972
|
신부님 | 2025.07.06 | 5 | 972 |
3003 |
희망의 시작 - 우리의 마음을 어루 만지는 말씀 (마태 9, 18-26) - 3674
신부님
|
2025.07.05
|
Votes 5
|
Views 599
|
신부님 | 2025.07.05 | 5 | 599 |
3002 |
희망의 시작 -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마태 10, 17-22)- 3673
신부님
|
2025.07.03
|
Votes 6
|
Views 671
|
신부님 | 2025.07.03 | 6 | 671 |
3001 |
희망의 시작 - 새로운 시작을 향한 발걸음(마태 9, 9-13) - 3672
신부님
|
2025.07.02
|
Votes 8
|
Views 748
|
신부님 | 2025.07.02 | 8 | 7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