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낙심하지 않고 끈질기게 기도하는 삶(루카 18,1-8) - 378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785
2025년 11월 15일 토요일
낙심하지 않고 끈질기게 기도하는 삶(루카 18,1-8)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루카 18,7-8)
어거스틴 성인께서는 "당신의 마음의 끊임없는 열망이 바로 당신의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만일 당신의 열망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당신의 기도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인의 이 말씀은 우리의 기도 생활이 어떠해야 되는 지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기도의 끈기는 단순히 정해진 시간에 하는 행위의 반복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마음의 열망(Desire of the Heart)'이 끊임없이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열망이야말로 우리가 어떤 역경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게하는 힘입니다.
지혜서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가장 극적인 언어로 노래합니다. 이집트의 가장 어둡고 고요한 순간, "부드러운 정적이 만물을 뒤덮고 시간이 흘러 한밤중이 되었을 때" (지혜 18,14), 인간의 모든 희망이 꺼져버린 바로 그 순간에, 하느님의 능력이 드러났습니다.
"당신의 전능한 말씀이 하늘의 왕좌에서 사나운 전사처럼 멸망의 땅 한가운데로 뛰어내렸습니다." (지혜 18,15)
하느님의 전능하신 말씀(panentamos logos)은 단순히 입으로 하는 명령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하느님의 뜻을 집행하는 살아 있는 행동입니다. 이 말씀은 이집트 악인들에게는 심판의 벼락이었지만, 당신의 백성에게는 구원의 빛이었습니다.
심지어 홍해 앞에서, 이 말씀은 "온 피조물의 본성이 저마다 새롭게 형성되어" (지혜 19,6) 물은 길이 되고, 거친 파도는 마른 벌판이 되게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위해 자연의 법칙까지 바꾸어 놓으시는 절대적인 보호자이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믿는 하느님, 우리의 모든 고난과 절망의 한밤중에도 친히 뛰어내려 심판과 구원을 이루시는 전능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은 이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는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답을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루카 18,1)
예수님은 비유 속의 불의한 재판관과 끈질긴 과부를 대비시키십니다.
과부는 당시 사회에서 가장 힘없고 의지할 데 없는 약자였지만, 그녀는 자신의 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재판관을 찾아가 끈질기게 졸랐습니다.
재판관은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는 불의한 사람이었지만, 결국 그 끈질김에 못 이겨 그녀의 청을 들어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불의한 재판관조차도 끈질긴 청을 들어주는데, 선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 기도를 확실하게 들어주신다고 아래와 같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루카 18,7-8)
우리가 기도하다가 낙심하는 것은, 우리의 기도 대상이 불의한 재판관이 아닌 전능하신 하느님이심을 잠시 잊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전능하신 말씀이 이집트의 한밤중에 뛰어내려 피조물의 본성을 새롭게 바꾸셨듯이,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을 설득하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환경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바꾸어 주실 그분의 능력에 대한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유의 끝에 던지신 질문은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루카 18,8)
끊임없는 기도는 하느님께서 반드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증거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도, 그분은 당신의 전능하신 말씀으로 우리의 가장 깊은 밤을 지키고 계십니다.
우리는 삶의 어떤 절망적인 순간에도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능하신 말씀을 신뢰하며, 끈기 있게 기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갈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아멘.
| Number | Title | Author | Date | Votes | Views |
| 3143 |
New 희망의 시작 - 꿈과 희망이 사라지면 삶도 멈춤니다(창세 49,1-2.8-10 / 마태 1,1-17) - 3812
신부님
|
2025.12.15
|
Votes 2
|
Views 38
|
신부님 | 2025.12.15 | 2 | 38 |
| 3142 |
New 희망의 시작 - 세리와 창녀를 통해 배우는 삶(스바 3, 1-2. 9-13 / 마태 21, 28-32) - 3811
신부님
|
2025.12.14
|
Votes 4
|
Views 172
|
신부님 | 2025.12.14 | 4 | 172 |
| 3141 |
New 희망의 시작 - 열린 눈과 눈먼 인도자 (민수 24, 2-7. 15-17/ 마태 23, 23 - 27) - 3810
신부님
|
2025.12.12
|
Votes 6
|
Views 269
|
신부님 | 2025.12.12 | 6 | 269 |
| 3140 |
New 희망의 시작 -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집회 48,1-4.9-11 / 마태 17,10-13) - 3809
신부님
|
2025.12.11
|
Votes 7
|
Views 257
|
신부님 | 2025.12.11 | 7 | 257 |
| 3139 |
희망의 시작 -Feast of Our Lady of Guadalupe(즈카 2, 14-17; 루카 1, 26-38) - 3808
신부님
|
2025.12.10
|
Votes 7
|
Views 269
|
신부님 | 2025.12.10 | 7 | 269 |
| 3138 |
희망의 시작 -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 잘 듣는다는 것의 의미”(이사 41,13-20 ; 마태 11,11-15) - 3807
신부님
|
2025.12.09
|
Votes 6
|
Views 327
|
신부님 | 2025.12.09 | 6 | 327 |
| 3137 |
희망의 시작 - 총체적인 난국의 삶을 사는 지혜 (이사 40,25-31: 마태 11, 28-30) - 3806
신부님
|
2025.12.08
|
Votes 6
|
Views 280
|
신부님 | 2025.12.08 | 6 | 280 |
| 3136 |
희망의 시작 - 갈라진 공동체와 잃어버린 양(이사야 40,1-11; 마태오 18,12-14) - 3805
신부님
|
2025.12.07
|
Votes 6
|
Views 338
|
신부님 | 2025.12.07 | 6 | 338 |
| 3135 |
희망의 시작 -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창세 3,9-15.20 / 에페 1,3-6.11-12 / 루카 1,26-38) - 3804
신부님
|
2025.12.06
|
Votes 7
|
Views 371
|
신부님 | 2025.12.06 | 7 | 371 |
| 3134 |
희망의 시작 -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의 은총(이사야 30,19-21.23-26; 마태오 9,35─10,1.6-8) - 3803
신부님
|
2025.12.04
|
Votes 9
|
Views 336
|
신부님 | 2025.12.04 | 9 | 3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