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갈라진 공동체와 잃어버린 양(이사야 40,1-11; 마태오 18,12-14) - 380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805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갈라진 공동체와 잃어버린 양(이사야 40,1-11; 마태오 18,12-14)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마태 18,14)
작금의 우리 사회는 예전에는 지역이나 계층이 갈등의 주된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그 분열의 이유가 너무나 다양하여 공동체의 일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을 비롯한 지도층의 역할이 큰 부분이지만, 우리 종교인들 역시 이러한 분열의 한 축에 있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분열이 심화되어 가는 와중에,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동체를 이용하지 말고, 일치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구체적인 예로 어린아이들이나 사회적인 약자와 같은 '작은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세상은 사회적인 영향력의 유무로 사람을 구별하고 차별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시며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아무리 작은 사람이라도 단 한 영혼도 잃지 않으려는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의 법칙이야말로, 이 갈라진 시대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교부 성 예로니모는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과 자비로운 뜻을 알 때, 비로소 진정한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 열정적인 사랑은 옛말 '호연지기(浩然之氣)'처럼, 세상의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약자를 포용하며 일치를 이루려는 큰 정신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또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는 목자의 비유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 영혼도 잃지 않으려는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호연지기(浩然之氣)'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세상의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크고 넓은 정신을 뜻하는데, 이 호연지기는 바로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사랑을 깨달을 때 우리 안에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이사야 40,1-11)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유배라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처한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로운 위로를 선포합니다.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 너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사 40,1)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의 종살이가 끝나고 죄가 용서되었음을 선언하시며, 이제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고 그분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고 명하십니다.
주님의 영광: 하느님께서 오실 때,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니," (이사 40,5) 인간적인 모든 부족함과 굴곡은 평탄해지고 주님의 능력이 만방에 나타날 것입니다.
목자이신 하느님: 이사야는 하느님을 힘과 권능으로 오시는 분이시면서도, 당신의 팔로 어린양들을 모으시고 품에 안아 이끄시는 자비로운 목자로 묘사합니다. "마치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 떼를 먹이시고, 어린양들을 팔에 안아 품에 안고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시리라." (이사 40,11) 이 위로는 우리에게 안전과 평안을 약속합니다.
오늘 복음(마태오 18,12-14)에서 예수님께서는 길 잃은 한 마리 양의 비유를 통해 하느님의 마음을 가르쳐 주십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마태 18,12)
목자는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서라도 길 잃은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열정적으로 나섭니다. 찾으면 기뻐하며, 그 기쁨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더 크다고 하십니다. 이는 잃어버린 한 영혼의 가치가 헤아릴 수 없이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결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멸망하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마태 18,14) 하느님께서는 단 한 명의 약하고 작은 이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극진하고 자비로운 사랑을 지니고 계십니다.
이 대림 시기에 우리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하느님의 위로를 받고, 복음을 통해 길 잃은 양을 찾는 목자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이 은총의 시기에 다음 두 가지를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 아직 남아있는 죄의 굴곡진 곳, 좌절의 골짜기를 곧게 펴고,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용서를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호연지기처럼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모든 어려움에 굴하지 않을 큰 정신을 회복합시다.
예수님께서 단 한 영혼도 잃지 않으려 하셨듯이, 우리 역시 주변에 있는 '길 잃은 양'이 누구인지 살펴야 합니다. 절망 속에서 방황하는 이웃, 교회 안팎에서 소외되고 소외감을 느끼는 작은 이들을 향해 주님의 위로를 전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교부 성 예로니모의 말씀처럼,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께서 베푸신 위로와 사랑을 전할 때, 우리는 비로소 주님 오실 길을 곧게 닦는 참된 대림의 삶을 살게 됩니다.
주님의 위로가 위리와 함께하시어, 길 잃은 모든 양을 찾는 주님의 기쁨에 동참하는 복된 대림 시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 Number | Title | Author | Date | Votes | Views |
| 3174 |
New 희망의 시작 - 비교대신 사랑을 선택하는 삶(사무엘기 상 18,6-9; 19,1-7 / 마르 3,7-12) - 3842
신부님
|
13:22
|
Votes 0
|
Views 23
|
신부님 | 13:22 | 0 | 23 |
| 3173 |
New 희망의 시작 - 성녀 아그네서 동정 순교자 기념일(1사무 17,32-33.37.40-51 / 마르 3,1-6) - 3841
신부님
|
2026.01.19
|
Votes 1
|
Views 106
|
신부님 | 2026.01.19 | 1 | 106 |
| 3172 |
New 희망의 시작 - 사람의 마음을 보시는 하느님(사무엘 상 16,1-13/마르 2,23-28) - 3840
신부님
|
2026.01.18
|
Votes 4
|
Views 190
|
신부님 | 2026.01.18 | 4 | 190 |
| 3171 |
New 희망의 시작 - 새 술을 새 부대에 넣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1사무 15,16-23 / 마르 2,18-22) - 3839
신부님
|
2026.01.17
|
Votes 5
|
Views 231
|
신부님 | 2026.01.17 | 5 | 231 |
| 3170 |
희망의 시작 -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사무엘기 상 9,1-4.17-19; 10,1/ 마르 2,13-17 ) - 3838
신부님
|
2026.01.15
|
Votes 6
|
Views 245
|
신부님 | 2026.01.15 | 6 | 245 |
| 3169 |
희망의 시작 - 예수님의 권위의 참 모습(1사무 8,4-7.10-22ㄱ / 마르 2,1-12) - 3837
신부님
|
2026.01.14
|
Votes 3
|
Views 284
|
신부님 | 2026.01.14 | 3 | 284 |
| 3168 |
희망의 시작 - “하고자 하시면…(If you wish)” (1사무 4,1ㄴ-11 / 마르 1,40-45) - 3836
신부님
|
2026.01.13
|
Votes 6
|
Views 272
|
신부님 | 2026.01.13 | 6 | 272 |
| 3167 |
희망의 시작 - 참된 파견의 사람(사무 3,1-10.19-20 / 마르 1,29-39) - 3835
신부님
|
2026.01.12
|
Votes 6
|
Views 269
|
신부님 | 2026.01.12 | 6 | 269 |
| 3166 |
희망의 시작 - 지배가 아니라 섬김에서 나오는 권위(1사무 1,9-20 / 마르 1,21ㄴ-28) - 3834
신부님
|
2026.01.11
|
Votes 5
|
Views 257
|
신부님 | 2026.01.11 | 5 | 257 |
| 3165 |
희망의 시작 - 삶의 자리에서 하늘나라를 사는 법 (1사무 1,1-8 / 마르 1,14-20) - 3833
신부님
|
2026.01.10
|
Votes 5
|
Views 294
|
신부님 | 2026.01.10 | 5 | 2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