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꿈과 희망이 사라지면 삶도 멈춤니다(창세 49,1-2.8-10 / 마태 1,1-17) - 3812

Author
신부님
Date
2025-12-15 17:29
Views
40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812

2025년 12월 17일 수요일

꿈과 희망이 사라지면 삶도 멈춤니다(창세 49,1-2.8-10 / 마태 1,1-17)

어떤 분이 인간의 삶을 ‘꿈의 크기만큼 펼쳐지는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삶의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꿈이 없으면 마음이 점점 좁아지고,
형편이 비록 어렵더라도 꿈이 있으면 길이 다시 열리는 법입니다.

우리는 가끔 현실의 무게 때문에
“지금 이 나이에 무슨 꿈이고 희망인가” 하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꿈과 희망은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 영혼을 숨 쉬게 하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꿈과 희망이 있을 때 우리는 걸음을 다시 옮길 수 있고,
이들을 간직하고 있을 때 우리는 오늘의 고단함을 견딜 힘이 생깁니다.
대림 시기는 바로  ‘다시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하는 시간’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약속의 꿈을 향해 희망을 간직하며
우리의 시선을 다시 하느님께로 향하는 때입니다.

탈무드는 “세상은 말씀과 예배와 자선 위에 선다”고 말합니다(아봇 1,2).
하지만 이 세 가지는 모두 거창한 일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상의 충실함으로 이루어집니다.

흙 한 줌 한 줌이 모여 산이 되듯,
우리가 드리는 짧은 기도와 작은 양보,
용서하려는 한 번의 결심이
하느님 오심의 길을 조금씩 넓혀 줍니다.

대림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성장의 계절입니다.
급하게 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오늘 하루의 성실이
하느님의 역사에 편입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독서(창세 49,1-2.8-10 )에서 야곱은 유다에게 말합니다.

“유다에게 조공을 바치고 민족들이 그에게 순종할 때까지 왕홀이 유다에게서, 지휘봉이 그의 다리 사이에서 떠나지 않으리라.”(창세 49,10).

이 한 문장이 구원사의 심장처럼 뛰며
세월을 관통하여 다윗을 낳고,
결국 오늘 복음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집니다(마태 1,1-17).

하느님은 약속을 “번개처럼 떨어뜨리는 분”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 사이를 천천히 건너오시는 분입니다.
마치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가
비로소 때가 되었을 때 열매를 내어 놓듯,
하느님의 약속도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정확하게 이루어집니다.

대림의 기쁨은
하느님께서 약속을 잊지 않으신다는 확신에서 나옵니다.

마태오의 족보(마태 1,1-17)는 매우 인간적입니다.
다말, 라합, 룻, 바쎄바 등
상처와 실패의 흔적을 지닌 이들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완벽한 이들의 역사만을 통해 오지 않으시고,

우리의 상처와 결핍이
오히려 은총이 흐르는 통로가 되게하며.

우리가 부끄러워하는 부분조차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는 구원의 재료가 된다.’는 깊은 신학적인 메시지를 줍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굽은 길을 통해서도 곧은 길을 만드신다.”

마태오의 족보는 인간의 상처를 덮어버린 역사가 아니라,
그 상처를 통해 하느님께서 일하셨던 역사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이제는 늦었어”
“이미 흐트러진 인생이야”
“우리 가정은 희망이 없어”
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창세기와 마태오 복음은 대답합니다.

“아니다. 하느님은 너의 과거까지도 포기하지 않으신다.”
“너의 흠집까지도 구원의 역사 속으로 데려가신다.”

대림 제3주간에 교회가 우리에게 건네는 기쁨은
가벼운 감정적 위로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신실함이 나의 역사 속에서도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기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꿈을 다시 꿀 수 있습니다.
내 힘으로 꾸는 꿈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방향을 향해
다시 걸어가게 하는 꿈,
곧 믿음의 꿈입니다.

주님,
저희 안에서 오래된 꿈을 다시 일으켜 주소서.
당신의 약속이 족보처럼
세대와 날들을 통과하며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저희의 작은 충실을 모아
당신이 오실 길을 넓혀 주소서.
과거의 흠집까지도 은총으로 바꾸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하루 하루를 살게해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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