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새 술을 새 부대에 넣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1사무 15,16-23 / 마르 2,18-22) - 383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839
2026년 1월 19일 월요일
새 술을 새 부대에 넣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1사무 15,16-23 / 마르 2,18-22)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 22)
가죽 부대는 시간이 흐르면 딱딱하게 굳어 신축성을 잃습니다. 그 안에 발효가 끝나지 않은 새 포도주를 넣으면, 가스가 팽창할 때 부대는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립니다.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됩니다.
오늘 복음(마르 2,18-22) 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비유는 2천 년 전 유다 사회를 넘어, 오늘날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는 과거의 관습과 습관에 매여 새부대 찢고 있지는 않은지” 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합니다.
제1독서1사무 15,16-23)에서 사울 임금은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좋은 전리품을 남겨둡니다. 그러고는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는 그럴듯한 핑계를 댑니다. 이에 사무엘 예언자는 신앙의 본질을 꿰뚫는 일침을 가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드리는 것보다 낫고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1사무 15,22)
사울의 '낡은 부대'는 바로 '제사라는 형식으로 포장된 자기 고집’ 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는 새 포도주를 자신의 욕심이라는 낡은 부대에 억지로 담으려다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 것입니다. 우리 역시 "다 하느님을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정작 내 방식과 내 판단만을 고집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찢어버려야 할 낡은 가죽 부대입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은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팽창하는 '새 포도주'입니다.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22)
작금의 현실에서 '새 포도주'는 소외된 이들을 향한 새로운 방식의 연대,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징표에 대한 응답, 그리고 파편화된 개인주의 속에서 진정한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창의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향해 새롭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전에는 이랬다'는 경험의 함정이나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는 관습의 편안함에만 머물러 있다면, 우리는 새 포도주의 그 신선한 맛을 결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2026년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 마음의 부대를 점검해 봅시다. 새 부대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낡은 것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비본질적인 것들을 과감히 내려놓는 ‘유연함' 을 갖추는 것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기도합니다.
주님, 제가 사울처럼 하느님의 이름을 빌려 나의 의로움을 드러내려는 '낡은 부대'의 삶을 살지 않게 하소서. 당신이 주시는 매일의 새로운 은총을 기쁘게 담아낼 수 있도록, 제 마음을 부드럽고 유연한 '새 부대'로 빚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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