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사람의 마음을 보시는 하느님(사무엘 상 16,1-13/마르 2,23-28) - 3840

Author
신부님
Date
2026-01-18 08:22
Views
34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840

2026년 1월 20일 화요일

사람의 마음을 보시는 하느님(사무엘 상 16,1-13/마르 2,23-28)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마르 2,27)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이미지'가 실체를 압도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조명 밖에서 오직 사랑으로 삶을 증명한 이들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합니다.

대서양 횡단 비행으로 유명한 찰스 린드버그의 손자, 에릭 린드버그(Erik Lindbergh)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온몸의 관절이 굳어가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게 되었습니다. 비행사로서의 꿈이 꺾이고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던 극한의 고통 속에서 그는 인간의 위대함은 비행 기록이나 화려한 업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을 향한 ‘마음' 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인공관절 수술로 기적적으로 다시 하늘을 날게 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친절은 모든 신학의 완성입니다. 당신의 교리가 아무리 완벽해도 그 안에 사람을 향한 따뜻함이 없다면, 그것은 단지 소리 나는 구리에 불과합니다."

또한 이탈리아 빈민가의 성자로 불린 안나 가예타노는 우리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우리는 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오직 큰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할 뿐입니다."

이들의 가르침은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이 전하는  핵심, 즉 ‘마음' 에 닿아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 사무엘 상 16,1-13)에서 사무엘 예언자는 하느님의 명령을 받들어 이새의 집을 찾아갑니다. 사무엘은 이새의 첫째 아들 엘리압을 보고 감탄합니다. "저 사람이야말로 주님의 기름부음을 받을 이로구나!"  엘리압은 외모가 출중했고 키도 컸습니다. 요즘 말로 '스펙'이 완벽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사무엘을 꾸짖으십니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1사무 16,7)

여기서 우리는 탈무드의 지혜를 떠올리게 됩니다.

"술병을 보지 말고 그 안에 든 술을 보라. 새 병에 든 오래된 술이 있는가 하면, 낡은 병에 든 새 술도 있다."

세상은 '술병(외모, 배경, 재산)'을 보고 가치를 매기지만, 하느님은 그 안에 든 '술(마음의 진실함)'을 보십니다. 다윗은 형들에 비해 보잘것없는 막내였고 들판에서 양 냄새를 풍기던 소년이었지만, 그의 마음은 오직 하느님만을 향해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바로 그 '중심'을 택하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마르 2,23-28)에서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은 제자들을 비난합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안식일에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문자 그대로의 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법이 제정된 본래의 목적, 즉 '사람에 대한 사랑'을 보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마르 2,27)

예수님은 형식이라는 껍데기에 갇혀 고통받는 인간을 외면하는 종교적 위선을 경계하셨습니다. 신앙의 근본은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근본이 바로 서지 않은 채 법과 규정만 따지는 것은 길 없는 곳에서 헤매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법이라는 도구보다 그 법을 지키는 '사람'의 마음을 더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들을 통해 우리 삶의 시선을 교정해야 합니다.

첫째, 자기 자신을 향한 시선입니다. 세상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은 우리의 성취가 아니라 우리의 진심을 보십니다.

둘째, 타인을 향한 우리의 시선입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외모지상주의'적 신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여기에 꼭 필요한 자세가 바로  안중유인(眼中有人) 입니다. 즉, 눈 안에 사람이 있다. 즉, 상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입니다.

바리사이들의 눈에는 '법'만 있었고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눈에는 언제나 '사람'이 먼저였습니다. 우리도 오늘 만나는 이들의 배경이나 실수가 아니라, 그들 안에 깃든 하느님의 모상을 찾아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다윗을 선택하셨듯이 우리의 마음을 보길 원하십니다. 겉으로만 경건한 척하는 신앙인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에게 친절을 베풀고 주님과 대화하는 진실한 신앙인이 됩시다.

에릭 린드버그가 말한 '친절한 신학'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내 곁의 가족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동료의 수고를 알아주는 것, 그것이 바로 안식일의 정신을 완성하는 길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기도합니다.

참좋으신 아버지 하느님, 저희의 좁은 시야를 넓혀 주소서. 겉모습에 속아 보석 같은 영혼을 놓치지 않게 하시고, 법과 형식을 내세워 이웃의 가슴에 못을 박지 않게 하소서. 다윗의 순수한 마음을 닮아, 저희의 삶이 오직 당신만을 향하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Total 3,195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3195
New 희망의 시작 - 표징을 요구하는 세대(야고보 1,1-11 / 마르 8,11-13) - 3863
신부님 | 11:31 | Votes 0 | Views 1
신부님 11:31 0 1
3194
New 희망의 시작 -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열왕기 상 12,26-32; 13,33-34/ 마르 8,1-10) - 3862
신부님 | 2026.02.12 | Votes 3 | Views 137
신부님 2026.02.12 3 137
3193
New 희망의 시작 - “에파타!” (열왕 상 11,29-32/마르 7,31-37) - 3861
신부님 | 2026.02.11 | Votes 6 | Views 196
신부님 2026.02.11 6 196
3192
New 희망의 시작 - 잃어버린 첫사랑과 단단한 믿음(열왕기 상권 11,4-13/마르 7,24- 30) - 3860
신부님 | 2026.02.10 | Votes 6 | Views 234
신부님 2026.02.10 6 234
3191
희망의 시작 - 참된 신앙인의 모습(열왕 10,1-10/마르 7,14-23) - 3859
신부님 | 2026.02.09 | Votes 6 | Views 313
신부님 2026.02.09 6 313
3190
희망의 시작 -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열왕 8,22-30/마르 7,1-13) - 3858
신부님 | 2026.02.08 | Votes 7 | Views 262
신부님 2026.02.08 7 262
3189
희망의 시작 - 우리 가운데 머무시는 하느님(열왕기 상 8,1-7.9-13 / 마르코 6,53-56) - 3857
신부님 | 2026.02.07 | Votes 7 | Views 293
신부님 2026.02.07 7 293
3188
희망의 시작 - 듣는 마음과 따뜻한 마음(열왕 상 3,4-13/마르 6,30-34)- 3856
신부님 | 2026.02.05 | Votes 5 | Views 306
신부님 2026.02.05 5 306
3187
희망의 시작 -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집회 47,2-11 / 마르 6,14-29) - 3855
신부님 | 2026.02.04 | Votes 6 | Views 303
신부님 2026.02.04 6 303
3186
희망의 시작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열왕기 상 2,1-4.10-12/ 마르코 6,7-13) - 3854
신부님 | 2026.02.03 | Votes 9 | Views 287
신부님 2026.02.03 9 287

Enquire now

Give us a call or fill in the form below and we will contact you. We endeavor to answer all inquiries within 24 hours on business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