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본당의 봉사자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주님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느님의 사업을 함께 할 수 있슴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금 오스틴 교구 사제들의 모임에 와 있습니다. 이분들과 함께하면서 함께함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이 함께함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특히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더욱 이러한 함께 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의 성서적인 근거를 제공해 줍니다.

주님 안에서 주님의 사업을 ‘함께한다’는 것에는 ‘함께 기도하고 함께 묵상하고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주님의 일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준비입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본당을 섬기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주님 안에서 모였다는 사실 보다는 본당의 일에 더 많은 우선 순위를 두고 있었슴을 반성합니다. 이러한 가치 전도의 이면에는 본당을 책임지고 있는 저의 책임이 참으로 크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바와같이 저의 본당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서 보면, 육체에 암의 씨앗이 자라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그러한 암의 씨앗이 자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본질과 형식의 전도입니다.

다시 본질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의 중심에 자리하는 그러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 33)는  말씀을 간직하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공동체를 좀 더 잘 섬기기위해서 우리가 먼저 신앙인의 본질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의 본당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목위원 여러분들과 단체장 여러분들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역할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매달 한 번씩 본당의 책임을 맡고 있는 우리들을 위한 기도의 날을 제정하고자 합니다. 이 날은 우리가 모두가 함께 모여서 함께 기도하고 묵상하고 나누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먼저 모여서 우리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미사 후에 간단하게 묵상하는 시간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약 두시간 정도로 매달 토요일 오후 4시쯤에 가질 예정입니다.

이러한 시간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고자 합니다. 먼저 첫 만남은 10월 21일 토요일 오후 4시에 미사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시간들의 봉헌을 통해서 우리가 속한 이 공동체가 주님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며

10월 3일

정 건석 프란시스 신부 드림